[파이낸셜뉴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내 친문 세력을 향해 과거 보수야당을 장악했던 친박계에 빗대며 비판했다. 12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재선 소장파인 조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을 향해 "아직도 기득권과 무오류의 태도를 버리지 못하는 것 같아 많이 아쉽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재보선 참패 원인으로 검찰개혁, 탈원전, 부동산 정책과 이른바 '조국 수호' 문제를 언급하며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검찰개혁과 언론개혁만이 살 길이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고, 지도부 선출방식을 두고 왈가왈부하는 모습들을 보면 아직 많이 멀었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나라당 계열의 사례를 살펴보겠다"고 과거 새누리당 친박계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18대 대선 승리 이후 급격히 보수화한 새누리당은 '유승민 파동', '국정교과서 파동', '친박 공천파동' 등이 겹치면서 2016년 총선에서 제1당 자리를 우리 민주당에게 내주는 참패를 당했다"며 "그랬으면 핵심세력인 친박은 책임을 지고 물러났어야 했는데 책임을 지기는커녕 '박근혜의 복심'이라고 하는 이정현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당을 장악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2017년 홍준표 대선후보 패배, 2018년 홍준표 지도부의 지방선거 참패, 황교안 지도부의 지난해 총선 참패를 나열하며 "마땅히 우리가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보수정당의 흑역사"라며 "혁신하고 변화하면 살았다. 기득권을 붙잡고 변화를 거부하면 앉아서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언론이 문제다' '분열하면 죽는다' '똘똘뭉쳐야 산다' '왜 청와대 책임을 이야기하냐'" 등의 의견을 나열하며 "2006년과 2016년 당시 여당 핵심부와 강성 지지층이 하던 이야기들"이라며 친문 강경파를 비난했다.
조 의원은 "2021년 지금 우리는 어떤가. 2022년 대선 승리와 패배의 갈림길이 바로 지금 우리 눈앞에 있다"며 "대부분의 사람들 눈에는 빤히 보이는 길이다. 한 쪽 길은 사는 길이고 다른 길은 죽는 길이다. 어느 길을 선택해야겠는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는 아무 관심없어 하시는 지도부 선출방식 같은 것에는 너무 집착하지 말라"며 "이번 원내대표 경선과 당 대표 경선이야 말로 '선명성 경쟁'의 장이 아닌 '혁신과 반성'의 장이 되는 데에만 집중하는 우리 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박근혜 청와대에서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조 의원은 2014년 이른바 '정윤회 문건' 사건에 휘말려 고초를 겪은 뒤 문재인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이던 시절에 영입해 민주당에 입당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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