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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KF-21 보라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2 18:00

수정 2021.04.12 19:42

[fn스트리트] KF-21 보라매
'KF-21 보라매'는 한국형 4.5세대 초음속 전투기의 공식명칭이다. 지난 9일 제1호 시제기가 경남 사천에서 선보였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했다.

무기체계 명칭은 문자와 숫자로 구성된 고유명칭과 별칭에 해당하는 통상명칭으로 구분된다. 고유명칭 KF-21의 알파벳 K는 Korea(한국)이고, F는 Fighter(전투기)이다.
숫자 21은 21세기를 의미한다. 21세기 한반도를 수호할 국산 전투기라는 뜻이 담겼다. 통상 명칭인 '보라매'는 길들인 새끼 사냥매로 우리 공군의 상징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2000년 국산 전투기 개발을 선언한 것이 KF-X사업의 시초였고, 2011년 개발에 착수했다. 총 8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무기개발사업이다. 오는 2026년 1호기 양산을 시작으로 2032년까지 총 120여대가 실전배치돼 노후 기종을 대체하게 된다. 총 500대가 F-15K, F-35와 함께 영공을 지키게 된다.

출고식 때 시제기에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국기가 나란히 붙었고,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두 나라는 전투기 공동 투자·개발에 합의했다. 인도네시아 공군은 50대를 배치할 예정이며, 전체 사업비 가운데 20%인 약 1조7300억원을 부담키로 했다. 하지만 2019년 1월까지 2272억원을 낸 뒤 연체 중이다.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전투기라고 하지만 갈 길이 멀다. 최신형 레이다와 통합 전자전 체계 등 주요 항공전 장비 일부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양산 1호기의 국산화율은 65%로, T-50 초음속 고등훈련기의 59%보다 높은 수준이다. 국산화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세계에서 전투기를 자체 개발한 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은 유로파이터를 공동개발했다.
5세대 스텔스 전투기를 지향하는 자주국방의 상징 KF-21 보라매가 미래 공군의 주력기로 자리매김하는 날을 고대한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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