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MS, 음성인식 업체 뉘앙스 인수...AI·헬스케어 양수겸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3 03:36

수정 2021.04.13 09:49

[파이낸셜뉴스]
MS가 12일(현지시간) 음성인식·AI 업체 뉘앙스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11월 10일 미국 뉴욕의 MS 건물. AP뉴시스
MS가 12일(현지시간) 음성인식·AI 업체 뉘앙스를 16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2016년 11월 10일 미국 뉴욕의 MS 건물. AP뉴시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음성인식·인공지능(AI) 선두주자인 뉘앙스(Nuance)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의료·AI 분야에서 MS의 영역이 넓어지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MS는 12일(이하 현지시간) 뉘앙스 주식을 9일 종가에 비해 23% 웃돈이 얹어진 주당 56달러에 사들이기로 했다. 뉘앙스 부채를 포함하면 인수금액은 197억달러가 된다.

이번 인수는 사티야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2번째로 규모가 큰 인수합병(M&A)이다.
2016년 260억달러에 링크드인을 인수한 것이 가장 규모가 크다.

매사추세츠주 벌링턴에 자리잡고 있는 뉘앙스는 음성인식과 AI 기술 선구자다.

뉘앙스의 소트프웨어는 애플이 자체 음성인식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까지 애플 '시리' 음성지원 소프트웨어 모태가 되기도 했다.

2014년에는 삼성전자와 사모펀드가 뉘앙스 인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음성인식 기술은 가정용 스마트 기기가 급격하게 늘면서 보편화하고 있다.

아마존이 스마트 스피커 에코에 음성인식 장치를 추가하면서 인기를 끌었고, 구글은 가상 도우미 '구글 어시스턴트'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MS 역시 음성인식 분야에 수년간 투자해왔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코타나를 통해 아마존, 구글과 경쟁하겠다는 생각도 접었다.

뉘앙스 인수는 MS의 새로운 돌파구다.

가트너 선임 연구 이사 그레그 페신은 뉘앙스가 수년 동안 의료 용어를 이해하기 위한 음성처리 엔진을 개발 중이었다고 전했다.

나델라 CEO는 뉘앙스의 이같은 임상 부문 서류화 전문지식을 높이 샀다. 뉘앙스 인수로 헬스케어 부문과 음성인식을 통한 AI 분야 기술 기반을 확대할 생각으로 보인다.

나델라는 "AI는 기술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이고, 헬스케어는 가장 시급한 애플리케이션 분야"라고 강조했다.

뉘앙스는 의료·금융을 비롯해 여러 사업부문에서 고객들을 확보하고 있다. MS와 겹친다.

두 업체는 2019년에는 외래진료에 AI가 보조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져에 뉘앙스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겠다고 밝혔었다.

MS의 뉘앙스 인수를 재촉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다.

팬데믹으로 원격진료 수요가 높아지자 양사간 협력이 강화돼왔다. 뉘앙스 기술들을 MS의 화상회의·업무협력 시스템인 'MS 팀스'에 장착하는 등 뉘앙스 소프트웨어 사용이 늘었다.

한편 MS는 2014년 나델라 취임 이후 M&A가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나델라는 취임 수개월 뒤 비디오게임 '마인크래프트'로 유명한 모쟁을 인수했고, 2016년에는 링크드인, 2년 뒤인 2018년에는 지트허브를 75억달러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틱톡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했다.


틱톡 인수를 포기한 뒤에는 인기 게임 '둠' 시리즈를 만든 게임업체 지니맥스(ZeniMax)를 75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