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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한국 땅 주지 말라” 강원도 차이나타운 반대 청원 50만명 돌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3 09:30

수정 2021.04.13 09:30

지난 4일 동의자 40만명 넘은 이후 10만명 늘어..현재 추천수 1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 / 사진=뉴스1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거리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원도가 밀어붙이고 있는 ‘차이나타운’ 건설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 동의자가 결국 50만명 선을 뚫었다. 현재 국민청원 추천 수 기준 1위로 2위 게시글과의 격차는 25만명에 달한다.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살펴보면, 지난달 29일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이날 오전 9시 기준 50만명 이상이 지지를 보냈다. 지난 4일 동의자 40만명을 기록한 지 9일 만에 10만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청와대 관계자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명은 일찍이 넘어섰다.


해당 게시물 작성자는 “강원도 차이나타운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며 “얼마 전 건설 예정인 중국문화타운이 착공 속도를 높인다는 소식을 접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성자는 “한중관계에 있어 교류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는 사고다”라며 “왜 대한민국에 작은 중국을 만들어야 하나, 이곳은 대한민국이다. 중국에 한국 땅을 주지 말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호텔 건설도 반대한다”며 “춘천의 중도 선사유적지는 엄청난 유물이 출토된 세계 최대 규모 유적지다. 이곳을 외국인을 위해 없앤다는 건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우리 역사가 그대로 묻히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작성자는 “최문순 (강원도) 도지사님, 국민들과 강원도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건설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여쭙고 싶다. 혹여나 중국자본이 투입되었더라도 이는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으며 ‘용납 불가능한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중국의 동북공정에 자국 문화를 잃을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얼마 전에는 중국 소속사의 작가가 잘못된 이야기로 한국의 역사를 왜곡하여 많은 박탈감과 큰 분노를 샀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무슨 상황이든 자국의 안전과 평화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 진정 자국을 생각하신다면 한국을 위해 그리고 국민들에 귀 기울여 달라. 이제는 깨어나야 할 때다”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 최고위원도 전날 “도대체 왜 강원도지사가 중국에 꽂힌 건가”라며 “무슨 차이나타운을 만들겠다고 하고, 그걸 또 일대일로라고 아첨까지 해야 하나”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강원도는 지난 2019년 중국 인민일보 등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춘천과 홍천에 있는 라비에벨관광단지 500만㎡ 내에 120만㎡ 규모 중국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안을 진행하고 있다. 인천 차이나타운의 10배 규모에 달하는데, 중국문화 체험공간을 마련해 국내 관광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게 사업 취지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한중 수교 30주년이자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22년 준공돼 한중 문화교류 증진과 도 관광,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논란이 일자 강원도는 차이나타운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강원도 측은 12일 “이 사업은 중국인이 집단 거주하는 곳이 아니라 한류와 K-POP 등을 홍보하는 ‘한중문화타운’”이라고 설명했다.
또 “도비 등 혈세가 들어가지 않은 민간사업이며, 지자체는 인허가 등 행정지원을 하고 있다”라는 게 강원도 입장이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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