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부족국가 대한민국’ 통해 현정권 비판
“자신들 선한 권력 규정, 가짜 진보세력”
“자신들 선한 권력 규정, 가짜 진보세력”
[파이낸셜뉴스] 강준만 전북대학교 명예교수가 정년퇴임 후 펴낸 첫 신간에서 문재인 정권을 향해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집권 이후 부동산 문제, 빈부 격차 등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적폐 청산에만 집중한 ‘보수 응징’ 세력이라는 것이다.
자신들을 ‘선한권력’ 으로 규정하고,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문빠’들이 이런 집단 정서를 유지시켜 주고 있다는 측면에서 문재인 정부를 ‘가짜 진보’라고 규정했다.
강 교수는 이달 발간한 ‘부족국가 대한민국’(인물과 사상사)에서 “‘적폐 청산’이라는 문 정권의 대표 슬로건이 잘 말해주듯이 보수 응징 이외에 이렇다 할 진보의 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형 계급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 문제의 처참한 실패로 적어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빈부 격차를 심화시킨 세력은 결코 진보일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 교수는 이어 “한국형 계급 투쟁에서 가장 중요한 부동산 문제의 처참한 실패로 적어도 인구의 절반 이상에게 큰 고통을 안겨주고,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세력은 진보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그는 “문재인 정권의 집권은 보수의 수준이 워낙 한심했기 때문에 거저먹은 것이었지만 문 정권 주체들이 집권 후에 심혈을 기울여 한 일은 ‘보수의 악마화’를 노린 ‘증오 마케팅’이었다”고 일갈했다.
‘부족주의’의 개념에 대해선 “한국에서 편애와 연고주의를 포함하는 부족주의는 이념의 좌우를 초월하는 최상위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문빠 개개인은 훌륭한 사람들일망정, 책임질 수 없는 익명의 감성 집단이 지배하는 국정 운영은 매우 위험할 수밖에 없다”며 “지금 우리는 그런 결과를 목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이 진보임을 자처한다면, 그건 ‘부족의, 부족에 의한, 부족을 위한 진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 그건 진보가 아니다”며 “‘밥그릇 공동체’에 가까운 ‘가짜 진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문재인 정권이 ‘윤석열 악마화’란 불순한 전략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 이어 세 번째의 진보 정권인 문재인 정권의 사전에는 성찰이 없다”며 “성찰이 없는 진보는 진보일 수 없다. 모든 잘못된 것은 보수의 탓이라는 적반하장(賊反荷杖)과 후안무치(厚顔無恥)로 일관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 응징 이외에 이렇다 할 진보의 비전이 없다. 문재인 정권은 자기들 잘나서 정권을 잡은 것처럼 ‘싸가지 없는 진보’의 길로만 나아가고 있다”고 했다.
전북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강 교수는 탁월한 인물 비평과 정교한 한국학 연구로 우리 사회에 의미 있는 반향을 일으켜온 대한민국 대표 지식인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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