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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46%는 '마이너스' 수익률..."과잉확신·복권형종목투자·거래회전율 높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4 06:00

수정 2021.04.14 09:37

자본시장연구원 '주식시장 개인투자자' 웨비나 개최
개별 투자자 성과 분포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개별 투자자 성과 분포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파이낸셜뉴스] '동학개미'(개인주식투자자)의 약 46%는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개인투자자의 손실이 높은 거래회전율과 잦은 종목교체, 근거가 부족한 과잉확신에서 비롯됐다며 이를 개선할 정책적 대안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13일 오후 3시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 어떻게 볼 것인가’ 웨비나를 진행하고 코로나19 국면 속 개인투자자의 거래행태 및 투자성과를 발표했다.

이때 자본시장연구원이 국내 4개 증권사 표본 고객 20만4004명(신규투자자 6만446명)의 지난해 3월~10월 일별 주식 거래 및 포트폴리오 자료를 분석한 결과 투자자의 46%는 투자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특히 신규투자자 비중이 두드러졌다.
분석 기간 동안 손실을 본 기존투자자는 39%인데 반해 신규투자자의 절반 이상인 62%는 손실을 면치 못했다.

연구를 진행한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웨비나에서 이 같은 저조한 성과가 잦은 거래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회전율 및 일중거래비중, 종목교체율이 높을수록 일간 초과 수익률은 낮단 것이다.

김 연구위원은 "이 같은 결과는 신규투자자와 20대, 소액투자자의 저조한 성과와 연관된다"며 "이러한 거래빈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대표적 행태적 편향 중 하난 과잉확신"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본인 스스로 능력이 남들보다 우월하단 믿음이나 가진 정보가 정확할 거란 믿음은 잘못된 선택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고 사후적으로 저조한 투자성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복권 성향 포트폴리오별 초과 거래대금 비중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복권 성향 포트폴리오별 초과 거래대금 비중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한편 개인투자자의 거래행태는 주식투자를 일종의 '대박' 기회로 인식하는 성향과도 무관치 않았다. 극단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며 투자를 하고 '복권형' 종목을 과잉거래하는 것이다.

실제 자본시장연구원이 복권 성향 포트폴리오별 초과 거래대금 비중을 분석한 결과, 복권 성향이 높은 상위 2개 그룹의 초과 거래대금 비중은 32.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30대 이하 젊은 남성층의 복권형 종목 초과 거래대금 비중이 39.3%로 전 연령·성별대에서 가장 높았다. 또 거래회전율이 높을수록 과잉거래 비중이 높았고, 회전율 최상위 그룹에선 복권 성향 포트폴리오의 초과 거래대금 비중이 38.2%를 차지하고 있었다.

한편 강한 '처분효과'를 보이는 것도 개인투자자의 특징적인 거래행태로 꼽혔다. 처분효과는 상대적으로 이익이 난 주식은 빨리 처분하려 하고 손실이 난 주식은 반대로 지속 보유하려는 행태다. 이번 분석 기간에 개인이 매도를 완료한 거래 중 이익이 난 거래 비중은 63%였던 반면 보유 중인 거래 종목 중 63%는 평가 손실이 난 종목이었다.

김 연구위원은 "작년과 같은 상승장 속 처분효과에 따른 잦은 거래와 이익실현은 꾸준한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을 투자자들이 충분히 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번 결과를 두고 "개인투자자가 실현한 성과의 지속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한 결론"이라고 말했다.
작년에는 견조한 주식시장의 흐름으로 인해 높은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도 나왔지만 향후 시장이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주식투자의 휴유증만 가중시킬 수 있단 지적이다.

이에 김 연구위원은 금융투자업자의 신뢰도를 높이고 간접투자수단을 활용도를 높여야 함을 역설했다.
또 소수점 거래를 활용한 포트폴리오 투자 지원 서비스 등 다양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비롯해 투자자의 행태적 편의와 투자습관을 개선할 수 있는 정책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익실현, 손실미실현 비중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이익실현, 손실미실현 비중 / 사진=자본시장연구원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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