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재벌업체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이 미국과 중국내 매출 확대에 힘입어 13일(이하 현지시간) 깜짝 분기실적을 공개했다.
신종 코로노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심각한 경기침체 속에서도 명품 소비는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루이뷔통, 디오르 등 브랜드가 가장 큰 매출 효과를 봤다.
현 추세가 지속되면 LVMH는 올해 팬데믹 이전 수준의 실적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일반적 전망보다 1~2년 빨리 침체에서 벗어나게 되는 셈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LVMH는 이날 1·4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비 30% 급증한 139억600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팩트세트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예상된 126억유로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팬데믹 이전보다도 좋았다. 2019년 1·4분기에 비해서도 8% 증가한 수준이었다.
그룹 핵심인 패션·가죽제품 부문 매출은 67억4000만유로를 기록했다. 지난해 1·4분기에 비해서는 52%, 2019년 1·4분기에 비해서는 37% 급증했다.
지난해 여름 이후 추세가 지속돼 유럽시장에서는 계속해서 고전하고 있지만 중국과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매출이 회복하고 있다.
팬데믹으로 해외여행 길이 막힌 것이 명품 소비 패턴 변화를 부른 것으로 보인다.
이전 같으면 유럽 나들이 길에 유럽 매장에서 명품을 구입했을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내에서 명품쇼핑에 나서면서 중국내 매출이 대폭 증가했다.
아울러 여행, 외식 등이 자유롭지 못한 소비자들이 모아 둔 돈으로 명품을 사는 추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때문에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팬데믹이 잦아들면 돈 쓸 곳이 많아지고, 이에따라 명품 소비 역시 위축되며 다시 이전 추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보고 있다.
한편 케링, 리치몬트 등 경쟁사들과 마찬가지로 LVMH 역시 실적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다.
대부분 명품업체들은 지난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주로 소규모 업체들이 고전했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명품 매출 규모는 2170억유로로 약 20% 감소했다. 회복에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이날 LVMH가 대규모 실적 개선을 공개하면서 회복일정이 대폭 축소될 전망이지만 소규모 명품업체들의 고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명품업체들간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대형 명품업체 주가는 이미 고공행진 중이다.
LVMH 주가는 지난해 7월 이후 52% 폭등했고, 리치몬트는 54%, 구찌 소유주인 케링 주가는 30%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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