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규제 강화에 반사이익
거래 건수도 4209건 최다 기록
거래 건수도 4209건 최다 기록
올해 1·4분기 서울의 수익형 부동산 거래총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실 부담이 커졌음에도 주택시장 규제 강화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분석이다.
14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4분기 서울의 상업·업무용 부동산 매매 거래총액은 9조1874억원, 거래건수는 4209건으로 조사됐다. 거래총액과 거래건수 모두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1·4분기 기준 최고치다. 특히 거래총액은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 1·4분기 6조2023억원과 비교해 3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서울의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근린생활시설의 거래총액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오피스 등 업무시설과 다양한 업종의 입점이 가능해서다. 특히 1·4분기 업무시설의 거래총액은 2조4081억원으로 2020년 1·4분기 1조1676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수익형 부동산 중에서도 판매, 교육연구시설의 거래총액은 전년 동기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소비가 보편화되면서 공실 리스크가 커진 판매시설의 거래총액이 크게 줄었다. 올해 1·4분기 판매시설의 거래총액은 3783억원으로 전년동기 8102억원에 비해 53.3% 줄었다. 교육연구시설의 거래총액도 지난해 2225억원에서 올해 1505억원으로 32.4% 감소했다.
고강도 주택시장 규제와 풍부한 유동성 장세, 저금리 장기화로 인해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발길이 이어질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익형 부동산은 기준시가로 과세되는 경우가 많아 절세에 유리할 수 있고, 고가건물을 가진 자산가라도 소유 주택이 없다면 무주택자로 청약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며 "다만 주택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고 경기상황에 따라 수익률에 부침이 커 꼼꼼하게 실익을 따진 후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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