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창당 의사를 밝히고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선을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이 급물살을 탈지 주목된다.
15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금 전 의원과 김 전 위원장,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함께하는 '제3 신당'이 만들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창당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사이의 중도당을 만들려는 것이 아닌 기성 정당을 대체하는 새로운 세력을 만들어 (양당을) 교체해야 한다"며 "윤 전 총장 같은 분도 정치할 수 있는 틀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도 언론 인터뷰에서 "3지대가 아닌 새로운 정치세력의 등장"이라며 금 전 의원의 구상에 동의했다. 윤 전 총장의 행보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을 '아사리판'에 빗대며 "(윤 전 총장이) 금 전 의원의 신당에 가는 상황이 전개될 수 있다"고 했다.
신당이 현실화할 경우 파급력은 어느 정도일까. 전문가들은 의원 영입과 김 전 위원장, 윤 전 총장의 합류가 변수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창당 자체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정당법에 따르면 창당을 위해서는 중앙당과 5개 이상의 시·도당을 창당해야 한다. 각 시·도당은 1000명 이상의 당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창당집회부터 사무실 임대 등 준비할 것이 적지 않다.
윤 전 총장의 신당 입당 가능성도 낮게 보는 시각이 많다.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검사 시절 창당 작업과 관련한 수사를 두 차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창당 작업에 적지 않은 돈이 필요한 만큼 '검은돈'이 오갈 가능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윤 전 총장이라는 것이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창당 작업에 동참하기는 어렵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윤 전 총장이 신당과 손을 잡는 것이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나온다. 창당 이후 정치권 분위기를 봐서 입당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김 전 위원장이 '설계사'로 나선다면 무시 못 할 파급력을 보일 수 있다. 금 전 의원은 오는 16일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나겠다고 밝혔는데,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회동일 가능성이 있어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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