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투기 의혹을 수사 중인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고위직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LH 전 부사장, 현직 3급 간부 등도 포함됐다.
국수본 관계자는 서울 송파경찰서가 수사 중인 LH 전·현직 간부의 아파트 투기 혐의에 대해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아파트 20여채를 매매했으며, 아직 일부는 보유 중"이라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송파서는 LH 현직 3급 간부 A씨와 전직 LH 직원 B씨, 이들의 지인 등 8명에 대해 수사 중이다. 2010년부터 서울과 위례신도시, 수원 광교신도시 등 전국에서 아파트 20여채를 사고 판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최소 5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남긴 것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시세차익)액수 관련해서는 현재 확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지난 13일 LH 전직 부사장 C씨의 투기 의혹과 관련해 지난 13일 성남시청과 경남 진주 LH 본사 등 7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C씨는 현재까지 투기 의혹이 제기된 LH 전·현직 직원 중 최고직이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지난 2017년 성남시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 포함된 토지와 건물을 매입한 뒤 2020년 6월에 매각했다. 경찰은 C씨가 근무 당시 알게 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올렸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국수본 관계자는 "경찰이 첩보를 입수해 관련 수사에 대한 필요성을 느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며 "현재 수사 대상은 C씨 1명으로, 국수본의 투기 의심자에 포함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찰은 투기 의혹이 제기된 토지 등에 대한 기소 전 몰수·추징보전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인용된 토지·건물은 총 240억원 규모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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