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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소식에 … 노조 "고용 승계하라"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7 08:30

수정 2021.04.17 08:30

씨티은행 CI. 사진=뉴시스
씨티은행 CI.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한 회사 안에서도 소매금융이냐 기업금융이냐로 집단이 갈려 감히 (소매금융 철수에 대해) 이야기도 잘 나누지 못하고 있어요”
현재 한국씨티은행에 재직 중인 한 직원은 “노조 차원에서 고용안정을 비롯해 사측의 구체적인 대안을 속히 이끌어 내주면 좋겠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씨티그룹이 지난 15일 한국씨티은행에서 소매금융을 철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히자 은행 내부 직원들끼리도 편히 이야기 나누기 어려운 분위기가 형성된 것. 기업금융을 담당하는 직원은 당장 변화가 없지만, 소매금융 관련 직원은 고용 승계를 걱정하고 있다. 특히 이미 내부에서는 소매금융 철수나 매각에 앞서 인력 감축에 대한 가능성이 대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16일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서울 사직동의 씨티은행 본점 앞에서 사측에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진창근 한국씨티은행 노조위원장은 “한국씨티은행은 국내 소매금융 직원들이 939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영업점 인력”이라며 “대규모 점포 폐쇄 이후 갈 곳을 잃은 직원들은 콜센터로 이동해 실제 직원은 약 2500명”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씨티은행 노조는 19일 임금협상을 앞둔 상황에서 협상 불발 시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 전했다. 한국씨티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난 2월 20일 씨티그룹이 한국씨티은행 철수를 고려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 이후 다양한 검토를 진행해왔다”며 “금융위원회와 인수합병(M&A) 담당 법무법인 등에 질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음 임단협에서 합의가 안 되면 합법적인 쟁의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소매금융 철수 관련 고용 승계와 연계해 강력한 투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일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게 소매금융 철수 관련 안내 메시지를 보냈다.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한국씨티은행의 고객 서비스에 변동은 없을 것이며 지점 영업, 콘센터를 포함한 대고객 업무도 현재와 동일하게 유지될 예정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수립돼 서비스 변경 내용이나 필요한 조치가 있는 경우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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