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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냐, LG U+냐… 한국 오는 디즈니플러스 누구 손 잡을까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8 17:26

수정 2021.04.18 19:36

가장 손쉬운 시장 공략법은
통신사 손잡고 가입자 늘리기
1위업체 SKT는 애플에 더 관심
사실상 2파전… 물밑경합 치열
KT, 유료방송 탄탄한 입지 강점
LGU+는 넷플릭스와 제휴 경험
월트디즈니사의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디즈니+'가 한국 상륙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통신사들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디즈니+는 국내 통신사와 손잡고 인터넷TV(IPTV)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일단 SKT는 애플의 OTT 서비스인 애플TV+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KT와 LG유플러스의 2파전 구도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SKT는 디즈니 말고 애플

18일 업계에 따르면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열린 농어촌 5G 공동이용 행사에 참가해 "디즈니와 대화는 계속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올해 취임 후 공식 석상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자리에서 관련 내용에 대해 운을 띄우면서 디즈니+ 협력 경쟁이 달궈지는 모양새다.


통신사는 디즈니+를 자사 IPTV에 탑재하면 가입자 유입을 기대할 수 있고 디즈니 입장에서도 이미 넷플릭스나 왓차 같은 토종 OTT로 국내 시장이 형성돼 있기 때문에 통신사를 끼고 국내에 진입 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에 통신3사 등과 올초부터 물밑 협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것이다.

SKT는 디즈니+ 협상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박정호 SKT 대표도 디즈니와 협력가능성에 대해 지난달 공식적인 자리에서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자로 보고 있다"며 선을 그은 바 있다.

오히려 최근에는 애플의 OTT 서비스인 애플TV+와 제휴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이 경우 애플TV 셋톱박스를 SK브로드밴드 가입자에 제공하는 연계상품의 가능성이 점쳐진다. SK브로드밴드 내 케이블TV인 티브로드 가입자들은 애플TV 셋톱박스를 구입해 일반 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할 수 있다.

■KT vs LG U+ 2파전 구도

특히 디즈니+가 협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1등 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아쉬운 2~3위 업체와 함께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과거 애플이 아이폰을 KT와 단독 계약을 맺고 한국에 처음 선보일 때도, 넷플릭스가 LG U+의 손을 잡은 것도 모두 같은 이유에서다.

LG U+의 경우 지난 2018년 11월 넷플릭스와 맺은 단독 파트너십 계약으로 IPTV 가입자 수가 2년 사이 20%가량 늘어난 전례가 있다. 또 LG 그룹 차원에서 디즈니와 협력관계가 있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북미 시장에 판매하는 webOS 플랫폼 TV에 디즈니+를 기본 탑재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디즈니 자회사와 OLED 기술협력을 하고 있다.

KT도 디즈니의 협상 파트너로 강력한 후보다. 디즈니+가 IPTV 탑재를 하는 이유가 견고한 가입자 기반 때문인데 KT는 유료방송 1위 사업자다.
디즈니+는 KT의 가입자와 네트워크 인프라를, KT는 콘텐츠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KT는 IPTV, 위성방송, 케이블TV를 모두 보유한데다 최근에는 IPTV 토탈 솔루션 업체 알티캐스트의 미디어 부문을 인수하며 경쟁력을 더욱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즈니+와 손잡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 지는 두고봐야 한다"라며 "회사의 방향성에 따라 디즈니+를 활용해 날개를 달지, 혹은 뼈아픈 승리가 될지 갈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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