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잠실 등 잇달아 신고가
아파트값 상승폭 10주만에 확대
오세훈, 토지거래허가 지정 검토
"공급 확대 방향 바뀐 건 아니다"
아파트값 상승폭 10주만에 확대
오세훈, 토지거래허가 지정 검토
"공급 확대 방향 바뀐 건 아니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가격안정화를 최우선 정책 과제로 지목해 토지거래허가제 검토를 비롯한 집값 규제책을 먼저 내놓을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약 1호인 '스피드 주택공급' 추진을 위해 서울시 주택조직을 확대하는 등 공급과 규제 병행식 '투 트랙' 행정에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다.
■재건축 단지 신고가에도 수요 늘어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이달 첫째 주 0.05%에서 둘째 주 0.07%로 상승 폭이 커졌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이 확대된 건 10주만이다.
노원, 송파, 강남, 양천, 영등포 등 재건축 단지가 몰린 지역이 일제히 집값 상승세를 이끈 것이다. 노원구는 지난주 0.0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률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 송파구(0.10%→0.12%)와 강남·서초구(0.08%→0.10%) 등 강남3구와 양천구(0.07%→0.08%), 영등포구(0.04%→0.07%)도 오름폭이 확대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관망세가 이어지던 서울이 강남권과 노원, 영등포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며 전체 서울 아파트 값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대 재건축단지가 위치한 압구정동은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정보에 따르면 조합설립인가가 임박한 압구정3구역 현대4차 전용면적 117.9㎡는 이달 13일 41억7500만원(4층)에 신고가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의 경우 아직 신고 전이지만 오 시장 당선 이후 신고가 경신 거래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잠실5단지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매입 즉시 입주해야 하는 조건에도 최근 신고가를 지속적으로 경신하고 있다. 잠실5단지 전용 112㎡는 한 달 전 24억3300만원에 손바뀜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 오세훈 '공급확대+규제' 병행할 듯
보궐선거를 전후해 재건축 단지들이 서울 집값 상승을 사실상 부추기자 '민간 공급론'을 외쳤던 오 시장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는 지난 16일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요 재건축 단지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을 보여 걱정되고 우려된다"며 "(주요 재건축 단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검토하라"고 주문했다. 특히, 이 자리에선 최근 80억원에 거래된 압구정 현대7차 전용 245.2㎡ 사례를 거론하며 '이상 거래' 여부 조사를 지시했다. 부동산 시장에선 집값 이슈가 선거에 결정적 변수가 됐던 만큼 오 시장과 서울시가 조만간 주요 재건축 단지를 대상으로 토지거래허가제 추가 지정을 발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오 시장 체제의 서울시 부동산 정책이 공급확대에서 규제 중심으로 선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주택공급 속도가 중요하고 앞으로도 그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못박았다. 그 일환으로 서울시 주택건축본부 조직 개편이 추진된다. 도시재생이나 도시계획 업무 등이 주택건축본부 산하로 배치되는 등 주택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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