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믿고 맡겼는데” 제주 어린이집 상습 학대…특수교사도 '한통속'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9 12:31

수정 2021.04.20 07:50

CCTV 영상 분석 결과, 피해아동 총 29명…보육교사 1명 추가 구속
“믿고 맡겼는데” 제주 어린이집 상습 학대…특수교사도 '한통속'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시내 어린이집에서 아동학대 의심 사례가 나온 것과 관련해 가해 교사와 피해 아동이 추가로 확인됐다.

제주경찰청은 해당 어린이집 원장·교사 10명을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 처벌)과 아동복지법상 학대 혐의로 입건하고, 이 가운데 교사 3명에 대해서는 추가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19일 밝혔다.

제주지법은 이에 대해 도주 우려와 사안의 중대성을 이유로 보육교사 1명을 추가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함께 영장을 청구했던 다른 보육교사 2명은 영장을 기각했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도 이 어린이집 교사 2명이 같은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

경찰 조사 결과, 아동학대 피해 아동(1~5세)도 당초 10명에서 13명으로, 다시 29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1명은 장애아동이다.


아울러 추가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교사 중 2명은 장애아동 전담 교사(특수교사)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아동학대 혐의 교사들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A어린이집에 다니던 1~3세 원아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어린이집에 설치된 CCTV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학대는 주로 하원 시간대에 이뤄졌다. 이들은 아동의 배를 수차례 때리거나, 발로 엉덩이를 차고, 주먹으로 머리를 때렸다. 또 아동의 손을 잡아 끌고 다닌 모습도 영상을 통해 드러났다.


피해 원아 중에는 A어린이집 원장의 친손녀와 외손녀도 포함된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원장은 공식 사과문을 내고 관리자로서 역할을 못한 점에 책임을 전적으로 통감한다며 사죄했다.

한편 이 어린이집은 지난 2012년부터 '공공형 어린이집'으로 선정돼 정부로부터 보육교사 인건비 등 운영비 일부를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이 실시한 어린이집 평가에서도 최고 등급인 'A'등급을 받았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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