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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이 돌아온다… 민주당 ‘대선 잠룡 3파전’ 본격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19 18:34

수정 2021.04.19 18:34

丁, DJ사저 들러 ‘호남 뿌리’ 강조
친노·친문 의식 봉하마을도 찾기로
이재명, 경기도 자체백신 실무검토
文정부와의 정책 차별화 시동 걸어
이낙연, 친문 색채 명확히 드러내
전국 돌며 재보선 참패 민심 수습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본격적인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여권 잠룡 간 주도권 다툼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잠룡 빅3로 불리는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각각의 색깔을 드러내며 입지 강화에 나서면서 각자의 차별화 전략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선 우선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민주당 정체성' 강화에 나서며 보폭을 넓히고 있다.

19일 정 전 총리는 국립 4·19민주묘지를 참배하며 4·19혁명 정신을 되새겼다. 전날에는 국무총리 사임 후 첫 대외 일정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일산 사저를 찾았다.
김 전 대통령과 정 전 총리는 모두 '호남'을 정치적 뿌리로 두고 있는 만큼, 지역 기반을 강조함과 동시에 'DJ 계승자'라는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주부터는 영남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하며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특히 영남지역 지방 순회 일정 시작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 위치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로 계획하며 민주당 주류인 친노·친문 당심 잡기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전 총리의 대선 출마를 뒷받침할 조직력 구축도 속도를 내고 있다. 'SK계'로 분류되는 김영주·안규백·이원욱 의원 등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총리의 대선 캠프는 국회 앞 용산빌딩에 마련될 전망이다. 이 건물은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 캠프가 자리했던 곳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우선 이 지사는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확보 계획과 별도로 '경기도 자체 백신 도입'을 실무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가 즉각 '지자체 단위 백신의 자율 편성은 안된다'고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국회에선 이 지사의 핵심 비전인 '기본주택 정책'을 뒷받침할 법안들도 계속해서 발의되고 있다.

당초 이 지사와 경기도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기본주택 정책을 실현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와 대화가 지지부진하자 이재명계 주도로 국회 입법에 나서며 독자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 지사가 자신만의 색깔로 문재인 정권과의 차별화에 속도를 내면서, 여권 잠룡간 대립각은 더욱 선명해질 전망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친문 색채'를 강화하고 있다. 그는 "민주당의 우선 목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라고 강조했고 최근 참모들과의 비공개 간담회에선 '죽어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겠다'며 '친문 정채성'을 명확히 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활동하며 유력 대권 주자 반열까지 오른 만큼, 문재인 대통령과 운명 공동체적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당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친노·친문 세력의 지지도 결집을 위한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전통적인 친노·친문 진영에서 유력한 대권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정 전 총리는 범친노, 이 지사는 비노로 분류되는 만큼, 이 전 대표가 친노·친문 결집을 위한 승부수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전 대표는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던 4·7 재보선 참패 이후 전국을 순회하며 민생탐방에 나서고 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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