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샤넬백 대신 명품株’ 럭셔리펀드 호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0 17:39

수정 2021.04.20 17:39

유럽증시 명품기업 주가 줄상승
S&P 글로벌럭셔리 1년새 12%↑
LVMH 73%·에르메스 47% 수익
국내시장서도 실적 호조세 이어가
대부분 직투 어려운 佛시장 상장
ETF·펀드 등 대안으로 떠올라
‘샤넬백 대신 명품株’ 럭셔리펀드 호황
코로나19발 불황 속에서도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 시장에서 선전하면서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커지고 있다. 이때 주요 기업들이 유럽 시장에 상장돼 있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나 펀드 등 간접투자가 대안으로 꼽혔다.

■명품기업, 주가 상승률도 '명품'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글로벌 명품기업 주가를 반영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는 4533.29를 기록했다. 전날보다 0.8% 하락했지만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12.35% 상승했다.

유럽 증시에 상장된 주요 명품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서다.
지난해 4월 20일 기준 각각 360.45유로, 694.80유로였던 LVMH와 에르메스 주가는 이날 624.90유로, 1020유로에 거래됐다. 코로나19를 겪은 1년 간 73%, 47%의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실적도 뒷받침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명품 시장은 '활황'을 이어가면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처음 공개된 루이비통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468억원, 전년에 비해 33%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177%, 285%나 급증했다.

루이비통과 함께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르메스와 샤넬의 국내 실적도 호조세를 보였다. 에르메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샤넬코리아의 경우 매출은 전년보다 13%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4%, 32% 증가했다.

■명품기업 간접투자하는 국내외 상품은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의 호실적이 이어지자 '명품백' 대신 '명품주' 구입을 고려하는 투자자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다만 개인투자자가 이들 기업 주식을 직접 사들이는 건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럭셔리 기업 중 국내 상장사는 전무하고 주요 기업들도 미국이 아닌 유럽 시장에 상장해 있어서다. 럭셔리 기업 중 규모가 가장 큰 LVMH를 비롯해 에르메스, 케링 등은 모두 '유로넥스트'가 운영하는 파리 거래소에 상장해 있다. 프라다는 홍콩 거래소에 이름을 올렸고 샤넬과 로렉스는 비상장기업이다.

대안으로 꼽히는 방법은 글로벌 럭셔리 기업들에 투자하는 관련 ETF 등 펀드를 통한 '간접투자'다.

관련 ETF로는 코스피에 상장한 '하나로 글로벌 럭셔리 S&P ETF'가 있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S&P 글로벌 럭셔리 지수를 좇는 명품 테마 ETF로 NH아문디자산운용이 지난해 5월 상장했다.

공모펀드도 있다. IBK자산운용의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펀드'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한국투자글로벌브랜드파워펀드' 등이다. 이들 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각각 69.5%, 57.4%로 양호하다.

미국 증시에도 투자하는 '서학개미'라면 '엠레스 글로벌 럭셔리 50' 지수를 추종하는 '엠레스 럭셔리 굿즈 ETF'도 고려해볼 만하다.
이 ETF는 1년간 5.26% 수익을 냈다. 대표적인 명품 테마 펀드 중 가장 높은 1년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아문디 S&P 글로벌 럭셔리 ETF지만 유럽에 상장돼 있어 접근성이 낮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기간에도 거의 꺾이지 않았던 명품 부문의 신장률이 더욱 가팔라지고 있어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