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20일(이하 현지시간) 정기구독 팟캐스트 서비스와 아이패드·맥컴퓨터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올해 첫 공개행사인 이 자리에서 애플은 또 아이폰 사용자들이 리모컨 등을 찾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무선 꼬리표 '에어태그(AirTag)'도 선보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우선 자체 설계한 반도체를 탑재한 아이맥 컴퓨터 등 자체 설계 반도체가 장착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음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아이맥 컴퓨터는 새 반도체 탑재로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췄다.
애플은 고급 태블릿PC 기종인 아이패드 프로에도 신형 자체 설계 반도체를 탑재했다고 밝혔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이 더 밝아졌고, 5세대(5G) 이동통신 접속으로 속도도 빨라졌다고 애플은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해 가을 5G 접속이 가능한 신형 아이폰을 출시해 매출을 대폭 끌어올린 바 있다.
5G 접속이 가능한 신형 아이패드 출시로 아이패드 역시 큰 폭의 매출 확대 잠재력을 갖게 됐다.
아이패드는 이미 지난해 4·4분기에도 매출이 전년동기비 41% 폭증한 84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효과로 애플은 맥 컴퓨터, 애플워치, 무선 이어폰 아이팟 등에서도 상당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사상처음으로 분기매출 1000억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애플이 공개한 신형 아이패드 프로는 이달 30일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가격은 799달러부터 시작하고, 더 밝은 대형화면이 부착된 기종은 1099달러부터 시작한다.
벌써부터 아이패드 매출 확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아이패드는 아직도 성장 여력이 있다면서 지난 1년간 아이패드 사용자 중 단 40%만이 업그레이드를 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맥 테스트톱 컴퓨터는 다양한 색이 출시됐고, 12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애플의 신형 M1 반도체 덕에 컴퓨터가 날씬해졌다고 애플은 강조했다.
애플은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에서도 이날 또 한 번 새 영역에 도전했다.
기존 팟캐스트 서비스에 정기구독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정기 유료 구독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앞서 전날 페이스북도 클럽하우스 같은 오디오룸과 팟캐스트 기능을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팟캐스트 정기구독 서비스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팬데믹 이전부터 추구하던 애플 생태계 확대 전략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쿡 CEO는 혁신적인 하드웨어에 주력한 고 스티브 잡스와 달리 하드웨어는 개량에 주력하면서 애플 생태계 속에서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을 도입하고 있다. 팟캐스트도 정기구독 역시 그 가운데 하나다.
애플의 팟캐스트 서비스는 역사가 깊다. 2005년 아이튠스를 통해 팟캐스트가 주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만들어준 것도 애플이다.
그러나 애플은 이후 정기구독 서비스를 들고 나온 스포티파이 등에 고전해왔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유명 진행자를 내세운 스포티파이는 올해 미국내 팟캐스트 청취자 규모에서 애플을 따돌릴 전망이다. 올해 스포티파이의 월 청취자 수는 평균 2820만명, 애플 팟캐스트 청취자 수는 2800만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19년 애플의 팟캐스트 시장 점유율은 34%였지만 올해에는 23.8%로 낮아질 것이라고 이마케터는 추산하고 있다.
그렇지만 애플 생태계를 통한 서비스 부문 강점으로 애플은 더 이상 하드웨어 업체로만 분류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4·4분기 서비스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25% 가까이 폭증한 160억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애플이 이날 공개한 에어태그는 23일부터 주문을 받는다. 제품 인도는 30일부터 시작된다. 개당 29달러, 4개 세트는 99달러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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