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국가대표 코쿠마이 사쿠라에 '인종차별 욕설'
20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경찰은 79살 한국계 노인과 그의 한국계 아내(80)를 폭행한 마이클 비보나(25)를 증오범죄와 노인 학대 혐의로 검거해 구금했다.
비보나는 지난 18일 오렌지 공원에서 산책하던 이들 노부부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땅바닥에 넘어트리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일언반구의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다. 이른바 ‘묻지마 폭행’. 그저 때릴 뿐이었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폭행을 목격하고 비보나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급대원들이 노부부를 응급 치료했다고 전했다. 다만 동행한 경찰관이 노부부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를 사양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던 중 그의 또 다른 폭행 전력을 알게 됐다. 비보나는 앞서 일본 도쿄 올림픽에 가라데 종목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쿠마이 사쿠라도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보나는 지난 1일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쿠라에게 다짜고짜 접근해 “역겨운 중국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내뱉는 등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하며 약 20분에 걸쳐 괴롭혔다.
경찰은 두 폭행 사건 모두에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두 사건 모두 인종적 동기에서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비보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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