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삼시세끼' 만재도 주민 320년만에 소원 이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1 16:11

수정 2021.04.21 16:19

여객선 직접 접안 가능...목포서 5시 40분 뱃길 2시간 10분으로 단축
신안군, 22일 만재항에서 '어촌뉴딜 300사업' 전국 첫 준공식 개최
정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이 완료돼 여객선 직접 접안이 가능해진 만재항 전경.사진=신안군 제공
정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이 완료돼 여객선 직접 접안이 가능해진 만재항 전경.사진=신안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신안=황태종 기자】tvN의 '삼시세끼 시리즈' 어촌편 촬영지로 유명세를 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주민들이 섬에 들어온지 320년만에 여객선 직접 접안이라는 소원을 이뤘다.

전남 신안군은 오는 22일 흑산면 만재항에서 정부의 '어촌뉴딜 300사업' 전국 첫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만재항에는 접안시설과 선착장이 마련돼 만재도 주민들은 지난 1700년 첫 주민이 섬에 들어온 이후 320년만에 여객선을 직접 접안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여객선 직접 접안이 가능해지면서 직항 노선이 생겨 목포에서 만재도까지 5시간 40분 걸리던 뱃길도 2시간 10분으로 3시간 30분이나 단축돼 목포와 일일생활권이 가능하게 됐다.

이날 준공식은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전남도와 신안군이 공동으로 주관하며, 문성혁 해수부장관, 서삼석 국회의원, 김영록 전남도지사, 박우량 신안군수, 도의원, 군의원, 주민 등 4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만재도는 흑산도에서 45km 떨어진 외딴 섬으로, 지난 1996년 전기가 들어오고, 2010년이 돼서야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게 됐으며, 여객선 접안시설이 없어 바다 한가운데서 종선으로 갈아타고 섬에 들어가야 했던 열악한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정부의 '어촌뉴딜 300사업'으로 77억 3600만원을 투입해 만재항에 접안시설(40m), 경사식 선착장(53m), 어구보관창고를 설치함으로써 만재도 주민들의 평생 숙원사업을 해결하게 됐다.

게다가 몽돌해변, 해안절벽, 주상절리 등 수려한 경관과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앞으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재도 주민들은 준공식을 앞두고 "살아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평생소원을 이루게 해줘서 고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어촌뉴딜 300사업'은 해수부가 추진하는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으로 전체사업비 70%를 국비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신안군은 지난 2018년부터 이 사업에 공모해 지금까지 총 사업비 1415억원(국비 991억원, 지방비 424억원)을 확보해 어촌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 및 불편 해소를 위해 어촌·어항의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만재항 첫 준공을 시작으로 지난 2019년 선정된 진리항 등 3개소, 2020년 선정된 다물대둔항 등 5개소, 2021년 선정된 왕바위 등 2개소 등 총 10개소에 대해서도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주민들이 살고 싶고, 관광객이 쉽게 찾을 수 있는 기반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또 2022년 어촌뉴딜 300사업 대상지역으로 15개소, 1539억원 규모로 신청할 계획이며, 선정결과는 올해 연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주민들이 섬에 살면서 불편을 느끼지 않고 안전한 조업을 통해 소득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어촌뉴딜300사업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주민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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