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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표현물' 김일성 회고록, 국내 판매 논란 가열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08:44

수정 2021.04.22 13:22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

[파이낸셜뉴스] 북한 김일성(1912~1994)의 항일 회고록 '세기와 더불어'가 원전 그대로 국내에 출판돼 논란이 일고 있다.

출판계에 따르면 도서출판 민족사랑방은 지난 1일 '세기와 더불어' 항일회고록 세트를 28만원에 출간했다. 북한이 발간했던 8권 그대로 출간했으며 현재 대다수의 인터넷 서점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국내에서 이 책이 정식으로 출판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민족사랑방은 김승균 전 남북민간교류협의회 이사장이 지난 2020년 말 등록한 출판사다.
이 책은 김일성의 항일무장투쟁사를 담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평양 조선노동당 출판사에서 대외선전을 위해 발간됐다.

민족사랑방은 인터넷 서점 책 소개에 “이 기록은 1920년대 말엽부터 1945년 해방의 그날까지 20여 년간 영하 40도C를 오르내리는 혹독한 자연환경을 극복하며 싸워온 투쟁기록을 고스란히 녹여 낸 진솔한 내용을 수채화처럼 그려냈다”고 썼다.

이어 “이 책은 조정래 작가의 ‘태백산맥’과 비교할 때 투쟁의 대상이 하나는 민족내부의 좌우익 갈등이라면 다른 하나는 일본제국주의라는 점과 무장투쟁에 본인이 직접 20여 년간을 투쟁했던 생생한 기억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비견할 수 없다 하겠다.
판매 수익금은 통일운동기금에 사용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 책이 출간되면서 국가보안법 위반 가능성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11년 대법원은 허가 없이 방북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정모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 및 자격정지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하면서 그가 소지한 '세기와 더불어' 등에 대해 이적표현물에 해당한다고 판시한 바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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