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욕설 벤틀리 차주 여론 뭇매
2칸 주차에 장애인 주차 방해 SUV
“손대면 죽을 줄 알아라” 위협 벤츠
2칸 주차에 장애인 주차 방해 SUV
“손대면 죽을 줄 알아라” 위협 벤츠
지난 21일 한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주차장에도 이런 사람 삽니다’라는 제목으로 사진 3장이 첨부된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경기 OO아파트”라고 적시하며 “방송에서만 보는 줄 알았는데, 우리 아파트에도 있다니, 무섭다”라고 호소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경차 전용 주차칸 3개에 검은색 차량이 가로로 주차를 해놓은 모습이 담겨있다. 경차 전용 칸에 차를 댄 것을 넘어 버젓이 3칸을 차지한 비상식적 장면이다.
이에 누리꾼들은 “감탄이 나온다”, “제정신인가”, “이기심의 극치다, 사회생활 어떻게 하나”, “오늘의 주차왕이다” 등 분노와 조롱, 허탈감을 표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2칸 주차을 일삼고, 차량에 주차 경고 스티커가 붙자 경비원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벤틀리 차주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보다 앞서 18일에는 불법주차·소화전 앞 주차·장애인 주차 칸 방해 등 ‘3종 민폐’를 저지른 이들의 만행이 폭로됐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들에는 △차량 3대에 둘러싸인 차량 1대가 오도가도 못 하는 장면 △주차 칸 2개의 정 중앙에 차를 대놓은 장면 △장애인 주차구역 앞 주자금지 봉 앞에 차를 대놓은 장면 △소화전 및 비치된 소화기 앞에 차를 바짝 붙여 댄 모습 등이 담겼다.
전날에는 ‘저희 주차장에는 이런 사람이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 “이렇게 주차하고 사라지는데 건들면 인생 말할까봐 무섭다”며 2칸의 주차 칸을 차지한 벤츠 차량의 사진들이 게시됐다. 이 중 한 사진에는 차량 앞 유리에 “제 차에 손대면 죽을 줄 아세요. 손해배상 10배 청구, 전화를 하세요”하는 문구가 적혀 있어 공분이 일었다.
도로교통법상 주차금지구역 등 일부 구역에 차를 대면 경찰이나 시군 공무원이 차량 이동 명령 또는 과태료 부과 조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사유지에는 이 규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아무리 비상식적인 주차를 해도 ‘불법 주차’로 단속할 수 없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신고가 들어와도 경찰은 상황 중재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에 주차 질서를 과도하게 해칠 경우 과태료 부과 등 적극적인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도 일명 무개념 주차 금지법 등이 발의됐으나, 임기 만료로 폐기됐거나 계류 중인 상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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