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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에 나선 유통업계 “클라우드 타고 날았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3 13:00

수정 2021.04.23 13:00

코로나19로 인해 수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운영해왔던 유통업체 중 일부는 문을 닫았으며 임시 휴업에 돌입한 업체도 많았다. 이런 배경 하에 디지털 전환을 통한 온라인 판로 개척은 기업이 힘든 시기를 이겨내는 중요한 돌파구가 되었다.

전통적인 유통업체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클라우드 기술은 큰 역할을 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솔루션은 복잡한 IT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유연한 소비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올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규모는 3조 2400억 원에 달하고, 2022년에는 3조 7238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중 특히 유통업계의 클라우드 도입이 빠르게 가속화되고 있다.

유통업체의 비즈니스 모델은 주로 주문, 고객명세서, 결제, 상품 구색, 마케팅 정보, 공급망 프로세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전체 과정에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 전환을 실현할 수 있다. 이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시키는 비즈니스 모델은 전통적인 유통업체에 필수적인 선택이 되었으며, 쇼핑 경험 개선, 마케팅 효과 강화, 재고 관리 등 전체 과정에서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두드러지고 있다.

쇼핑 경험 개선을 위한 콘텐츠 역량 강화
비대면 시대에 돌입한 이후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에서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오프라인 매장과 비슷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결책을 고안하기 시작했다. 특히 부각된 지점은 코로나19에 따라 급변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쇼핑 경험이었다. 클라우드 기술 기반의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와 이미지 검색 기능이 소비자에게 직관적인 체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에서 시작되었던 라이브 커머스는 전 세계 유통 및 이커머스 업계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소비자가 직접 매장에 가지 않아도 판매자와 실시간 소통할 수 있으며, 라이브 방송 호스트의 소개와 체험을 통해 상품의 상태와 품질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원리다. 이제 라이브 커머스는 효과적인 매출 확대 도구로 자리 잡았다. 국내 유통 및 이커머스 업계에서 라이브 커머스에 대한 이용률도 급증하고 있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4000억 원이다. 유통, 이커머스, 포털 등 기업의 치열한 경쟁에 따라 올해 시장 규모는 2조 8000억 원으로 급성장해, 내년 6조 2000억 원, 2023년 10조 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에서 아직 많이 적용되지 않은 이미지 검색 기능도 쇼핑 경험 개선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이미지 검색과 AI 머신러닝 플랫폼을 비롯한 제품이다. 소비자가 검색창에 제품 사진을 업로드한 후 유사 상품 혹은 동일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모호한 키워드 검색보다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다. 알리바바그룹은 자사 모든 이커머스 플랫폼에 이미지 검색 기능을 적용했으며, 머신러닝과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온라인 쇼핑 방식을 변화시켜 나가고 있다.

맞춤형 추천 기능으로 마케팅 효과 강화
굳게 닫힌 소비자의 지갑을 열기 위해 기업의 인사이트와 적합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의 소비 행동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클라우드 기술로 확보한 소비자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유통업체는 캠페인 테스팅, 표적 마케팅,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인화를 추진할 수 있으며 기존 소비자를 유지하는 동시에 새로운 소비자를 확보할 수 있다.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은 소비를 유도하는 대표적인 전략 중 하나다.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소비자의 과거 구매 내역을 분석한 후 관련된 상품을 노출시키고 소비자의 구매 가능성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더 나아가, 많은 유통업체가 PaaS, SaaS와 더불어 IaaS의 역량을 활용해 O2O(Online to Offlin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유통업체가 SNS 플랫폼에서 소비자에게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소비자의 오프라인 매장 방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효율적인 재고 및 자산 관리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소비자의 사재기 현상으로 인해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 품절 대란이 있었다. 이에 유통업체는 재고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일련의 디지털화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공급망의 가시성을 확보하기 위해 유통업체는 클라우드 기반인 재고와 자산을 추적할 수 있는 스마트 재고 관리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유통업체의 관점에서 스마트 재고 관리 솔루션을 통해 재고 목록 작성 및 조사에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클라우드 기술에 힘입어 유통업체는 제품의 입고부터 판매까지 재고 관리를 자동화 할 수 있다. 자동화 기술을 통해 재고와 주문 상태를 실시간으로 매칭하며 적절한 배송 옵션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또, 조직화된 재고 관리 시스템을 통해 창고 공간 활용도를 최적화하는 것도 가능하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통한 디지털화 인프라 구축
클라우드 솔루션은 유통업체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효율성, 광범위성, 안전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포괄적인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엘라스틱 컴퓨트 서비스(Elastic Compute Service, ECS),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Content Delivery Network, CDN),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Cloud Enterprise Network, CEN)가 대표적인 솔루션이다.

탄력성과 고가용성을 확보하기 위해 엘라스틱 컴퓨트 서비스는 유연하고 안전한 가상 클라우드 서버를 제공한다. 특히 온라인 소비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이러한 서비스는 디지털화에 필수적이다. 멀티미디어 콘텐츠 전송 서비스인 콘텐츠 전송 네트워크는 기업이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더욱 넓은 지역의 소비자와 접촉할 수 있게 돕는다.
더 나아가 네트워크 연결 범위를 넓히고자 하는 기업에 클라우드 엔터프라이즈 네트워크는 이들과 적합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전례 없는 팬데믹으로 인해 유통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었지만 비즈니스들은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해 나가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는 디지털화 시대에 유통업계의 승부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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