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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 수목원, 세계최대 옥상정원…여기는 '세종문화도시'입니다 [Weekend 레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3 04:00

수정 2021.04.23 10:06

축구장 90개 규모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의 랜드마크'
세종청사 옥상정원 길이 3.6㎞로 기네스북 올라
일반관람은 비표 배부받아 1.2㎞만 가능… 예약 필수
강 주변과 육지 연결한 둥그런 다리 금강보행교 화룡점정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온실
국립세종수목원 내 지중해온실
세종청사 옥상정원
세종청사 옥상정원
금강보행교
금강보행교
【세종=조용철 기자】 대한민국 행정수도인 세종특별자치시. 세종특별자치시는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성된 행정수도로 세계적으로도 의미있는 사례로 꼽힌다. 이처럼 세종특별자치시는 행정수도로서의 역할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한국관광공사 세종충북지사에서 강소형 잠재관광지로 선정한 국립세종수목원, 정부세종청사 옥상공원, 금강보행교 등이 조성되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도시로도 거듭나고 있다.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

세종시 한가운데 조성된 국내 최초 도심형 수목원인 국립세종수목원을 찾았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국립세종수목원은 국내 최대 사계절 온실을 비롯해 한국적 전통과 현대적 정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20개의 다양한 주제 전시원에서 2453종 161만 그루의 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축구장 90개 규모(65㏊)로 우리나라 세번째 국립수목원이다.

수목원을 대표하는 사계절전시온실은 우리와 기후대가 다른 지중해식물과 열대식물 전시와 교육을 통해 식물 종 다양성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특별히 식물을 중심으로 한 주제별 기획전시회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만나 문화를 생성하고 교류한다.
세종시의 랜드마크가 된 사계절전시온실의 모양은 외떡잎식물인 붓꽃의 3수성(꽃잎)을 형상화해서 다자인 한 것으로 지중해전시온실, 열대전시온실, 특별기획전시관으로 구성돼 있다. 32m 높이의 전망대가 있는 지중해식물 전시원에는 물병나무, 올리브, 대추야자, 부겐빌레아 등 228종 1960본을, 열대식물전시원은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따라 나무고사리, 알스토니아, 보리수나무 등 437종 6724본을 살펴보면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조상들의 정원 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한 한국전통정원과 예술작품으로 평가받은 분재를 전시한 분재원도 볼거리다. 수목원 관람 시간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입장 마감 오후 5시)이며, 코로나19 재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동시 관람 입장객 수를 5000명으로 제한한다. 다만 국내 최대 규모의 사계절전시온실은 국립세종수목원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해야 하며 같은 시간대 입장객은 300명이다.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에서 가장 큰 옥상정원'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는 저층으로 넓게 펼쳐진 '저밀도 수평 건물'로 39개 기관 1만4000여명의 공무원들이 입주한 15개 청사가 하나로 연결돼 있다. 마치 '승천하는 용'을 닮은 건물을 바라보는 것도 재미가 있지만 보다 특별한 정부세종청사의 매력은 옥상에 있다. 세종정부청사는 주변 경관 조망과 지형을 고려해 밀마루 전망대가 위치한 서쪽에서 호수공원이 위치한 동쪽으로 점차 낮아지는 형상의 성벽 개념으로 설계됐다. 청사 옥상은 성곽의 둘레를 돌며 주변의 경치를 즐기는 '순성놀이'라는 전통놀이에서 착안해 구불구불한 언덕 모양으로 지어졌다. 바로 이곳에 길이 3.6㎞ 규모의 세계 최대 옥상정원이 조성됐다. 약 122만본의 다양한 식물들이 식재된 옥상정원에는 계절에 상관없이 약용원, 허브원, 유실수원 등 각각 테마별로 조성된 공간과 주변의 경치를 만끽할 수 있다.

옥상정원에 가기 위해선 먼저 정부세종청사 종합안내동에서 비표를 배부 받아야 한다. 이후 청사 홍보 동영상을 시청한 뒤 숲 해설가와 함께 승강기를 타고 6동 옥상으로 이동한다. 간단한 소개가 이어지면서 40분 내외의 산책이 시작된다. 아쉽지만 관람은 3.6㎞ 구간 전체가 아닌 6동에서 2동까지 약 1.2㎞ 구간만 가능하다. 정부세종청사와 옥상정원을 둘러보다보니 어느새 농림축산식품부가 위치한 5동까지 왔다. 이곳 옥상정원은 곳곳에 위치한 태양광모듈과 빗물을 이용해 정원을 가꾼다. 입주한 기관의 성격에 맞춰 유실수 등을 가꾸고 있는 광경이 인상적이다. 옥상정원을 걷기 위해선 사전 예약이 필수다. 정부청사관리본부 홈페이지에서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한 다음 관람자 명단을 e메일로 제출하면 예약이 승인된다. 관람은 평일 5회 가능하며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어 미리 확인해야 한다.

■환상의 시간여행 속으로, 금강보행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금강 방면으로 가다보면 강 주변과 육지를 연결하는 원형의 보행교가 눈에 띈다. 보행전용교량인 금강보행교로 아직 건설이 한창이다. 세종시 보람동과 연기면 세종리를 잇는 다리다. 지름 460m로 '4'는 조선의 네번째왕인 세종대왕, '6'은 행복도시의 6개 생활권, '0'은 원형 형태의 환형도시를 의미하며 원 둘레길이는 1446m로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1446년을 상징한다고 한다.

국내 최초 복층 일면 강관 트러스교인 금강보행교는 상부엔 광장과 이벤트 시설이, 하부에는 보행로와 저전거를 탈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원형전망대에선 금강 및 국립세종수목원을 관망할 수 있다.

금강보행교는 자연누리길, 사람누리길, 도시풍경루, 세종풍경루 4개 구역으로 나뉜다.
원형을 따라 걷다보면 뿌리 깊은 나무, LED 눈꽃정원, 가을이 오는 소리, 행복한 한글나무, 숲속 작은 연주회, 봄빛 향연, 빛의 시소, 트릭아트, 사랑 약속나무, 빛의 해먹, 하늘못 등 12개의 색다른 이벤트 공간과 만난다. 야간에는 매 시간마다 이벤트 조명쇼가 펼쳐진다.


이홍준 세종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금강보행교는 행복도시의 도시경관축을 마련하는 화룡점정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스토리를 담은 보행교로 행복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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