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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마크롱 모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2 18:03

수정 2021.04.22 18:03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스1
에마뉘엘 마크롱은 프랑스 역대 최연소 대통령이다. 2017년 마크롱은 39세 4개월의 나이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마크롱이 대통령이 된 과정은 세계 정치사상 최대 이변이었다. 최고 엘리트 재무 공무원, 연봉 300만달러를 받는 거대 금융기업 로스차일드의 파트너, 대통령 보좌관과 경제부처 장관이 경력의 전부였다.

그는 사랑을 쟁취했다.
16살 소년 마크롱은 파리로 유학을 떠나면서 24살 연상의 연극교사 브리지트 트로뇌에게 "당신과 반드시 결혼하겠다"고 고백했다. 처음엔 소년의 철부지 사랑으로 생각했지만 2007년 3명의 자녀를 둔 트로뇌는 결혼생활을 정리했다. 이혼을 강요한 마크롱은 트로뇌에게 "난 기성의 방식과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2016년 4월 마크롱은 정치적 스승인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등에 비수를 꽂았다. '앙마르슈(전진)'라는 새로운 정당의 창당을 앞둔 시점이었다. 올랑드는 믿었던 심복의 배신에 치를 떨었다. 화려한 외모와 언변, 승리의 이면에는 파격성과 집요함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뒤통수를 때리는 이중성과 도박사적 승부 근성이 깔려 있다.

정가에서 '마크롱 모델'이 화제다.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후보 지지율 수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제시한 '제3세력 집권 시나리오'이다. 마크롱처럼 기성정당에 들어가지 말고 별도의 정당을 만들라는 얘기다. 새로운 정치세력을 형성해서 출마하고 당선되면 새 정당이 다수정당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마크롱 모델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20년 1월 먼저 꺼냈다. 당시 바른미래당 탈당 직후 주한 프랑스대사관을 찾아 마크롱을 정치 모델로 삼아 실용적 중도 정당을 만들겠다고 얘기했다.
국회의원 한 명 없이 대선과 총선의 승리를 이끌어낸 마크롱과 같은 길을 걷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마크롱 모델의 핵심은 민생보다 정치이념에 매달려 싸우는 거대 양당 체제에 신물이 난 국민의 심판이다.
한국에서도 실현될 수 있을지 유권자들은 궁금하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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