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소울푸드 돼지고기, 지나치게 섭취하면 탈모 부추겨
[파이낸셜뉴스]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 두기’와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발동한지 오랜 시간이 흘렀습니다. 지글지글 갓 구운 삼겹살에 소주잔 부딪히며 왁자그르르하게 떠들던 회식 자리도 꿈처럼 아득한 이야기가 되었죠. 하지만 이런 자리가 줄어들었다고 해서 고기를 포기할 한국인이 아닙니다.
삼겹살을 주제로 다큐 프로그램(KBS1 <삼겹살 랩소디>, 2020)를 제작하고, 중고 거래 앱을 통해 함께 고기 먹을 사람을 구하는(MBC <놀면 뭐하니?>, 2021 中) 나라. 그만큼 한국인은 돼지고기에 대한 사랑이 대단한데요.
2020년 4월 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축산업 구조 변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돼지고기 소비량은 2010년 19.3kg에서 2018년 27.0kg으로 약 40% 증가했습니다. 2010년 기준으로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이 14.2kg, 소고기 소비량이 12.7kg이었던 것에 비하면 월등하게 많은 양을 소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치느님’도 넘어설 수 없었던 것이 바로 돼지고기인가 봅니다.
돼지고기의 살코기 부분은 근육을 형성하는 중요한 단백질원으로 익히 알려져 있으나, 사실 세포에 손상을 입히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두피 재생과 모발 생장을 방해합니다. 활성산소가 만들어지는 이유는 돼지고기를 구성하는 동물성 단백질이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더디게 소화되며, 체내에서 부패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더, 돼지고기에는 콜레스테롤이 다량 함유되어 있습니다. 콜레스테롤은 남성 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죠. 남성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 안드로겐성 탈모가 생기거나 가속화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는 음식이라도 과도하게 섭취한다면 부작용을 초래하기 마련입니다. 균형있는 식단을 통해 미식을 즐기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건강과 풍성한 모발까지 놓치지 마세요.
moasis@fnnews.com 장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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