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최적의 시설 갖춰 빈틈없이 보존‧관리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전남 장성군은 백양사가 보유 중인 250여년 된 탱화가 국가 보물로 승격됐다고 23일 밝혔다.
장성군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지난 21일 장성 백양사 극락보전 아미타회상도(전남도 유형문화재)를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해 고시했다. 이에 따라 명칭도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로 변경됐다.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는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의 후불탱화(법당 내 불단 뒷벽에 걸어놓은 그림)로, 크기는 가로 234.2cm, 세로 338.7cm다.
제작 배경은 복장낭(腹藏囊, 복장품을 넣어 그림에 달아 놓은 주머니) 속 발원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이에 따르면 환월당 민숙이 돌아가신 어머니 봉씨와 외조모 유씨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의미로 제작했다.
제작 시기는 1775년으로, 색민을 비롯해 총 11명의 화승(畵僧, 그림을 그리는 승려)이 참여했다. 색민의 주요작품으로 꼽히며, 18세기 후반 호남지방의 불화를 대표한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
안정감있는 구도와 주제를 극대화시키는 짜임새 있는 구성, 섬세한 인물 묘사, 담채 기법을 활용한 부드러운 채색, 따스하고 격조 있는 색감을 지닌 것이 특징이다. 당대에 가장 뛰어난 화승인 의겸의 화풍을 충실히 계승하고 있다.
지난 1994년 무렵 도난당했다가 2006년에 극적으로 회수된 바 있다. 이후 장성 백양사 성보박물관에서 보관하다가 리모델링 공사로 인해 잠시 불갑사 성보박물관으로 옮겼다.
장성군 관계자는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다시 백양사 성보박물관에 보관할 계획"이라면서 "문화재 보관을 위한 최적의 시설을 갖춰 빈틈없이 보존·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장성 백양사 아미타여래설법도 및 복장유물'의 보물 지정으로, 장성군은 백양사 목조아미타여래좌상, 백양사 소요대사탑, 필암서원 문적 일괄 총 4점의 국가지정 보물을 보유하게 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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