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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패트롤] 포스트 코로나시대 맞아 내외국인 관광객 겨냥 쇼핑몰 조성
연내 개장 목표로 추진…상인단체 “상권 위협” vs 지역주민 “적극 지지”
연내 개장 목표로 추진…상인단체 “상권 위협” vs 지역주민 “적극 지지”
[제주=좌승훈 기자] 신세계가 제주에서 차세대 프리미엄 아울렛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포스트코로나시대 내·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작지만 기존 아울렛의 틀을 깬 파격적인 공간과 혁신적인 매장 구성을 앞세워 새로운 형태의 아울렛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 소재 제주신화월드를 운영하는 람정제주개발㈜은 단지 내 대규모 프리미엄 전문매장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람정제주개발㈜는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서귀포시로부터 대규모 점포 개설 허가를 받았다. 입점 추진 대상은 국내 대표 유통기업인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신세계사이먼의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 여주·파주·부산·시흥에 이은 ‘제주 프리미엄 전문점’
㈜신세계사이먼은 ㈜신세계·㈜신세계인터내셔날과 미국 최대 부동산 개발 회사인 사이먼 프라퍼티 그룹(Simon Property Group, NYSE: SPG)이 각 50%의 지분을 소유한 합작법인이다.
㈜신세계는 1930년 대한민국 최초의 백화점인 본점을 모태로 전국에 10개 신세계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 백화점의 패션사업부로 출범해 1996년 패션 사업의 확장과 전문화를 위해 별도 법인으로 분리 설립됐다.
사이먼은 S&P 100에 속하는 부동산투자신탁회사다. 북미·유럽·아시아 전역에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유수의 복합 용도시설을 소유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은 미국 프리미엄 아울렛의 오랜 경험을 토대로 브랜드 유치, 디자인, 마케팅 노하우와 한국 신세계의 점포 개발과 운영 역량을 접목시켜 2007년 경기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출점하며, 국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유통형태를 소개했다. 이후 2011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2013년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2017년 시흥 프리미엄 아울렛을 잇달아 개장하며 국내 아울렛 시장을 이끌고 있다.
■ 매장 8834㎡·브랜드 60개…기존 영업점 25% 수준
국내 최대 복합리조트단지를 표방하고 있는 제주신화월드에 들어설 매장은 제주관광공사 시내면세점이 철수한 단지 내 메리어트관 지하 1·2층 자리에 영업장 1만4282㎡·매장 8834.54㎡ 규모로 조성될 계획이다. 오는 2023년 말 경북 경산시 하양읍 경산지식산업지구 내에 들어서는 17만5207㎡(약 5만3000평) 규모의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을 비롯해 기존 4개 매장보다 규모가 훨씬 작다.
이에 따라 ▷해외명품 51개 ▷컨템포러리 39개 ▷여성의류 37개 ▷남성의류 19개 ▷진·캐주얼·SPA 7개 ▷슈즈·핸드백 16개 ▷스포츠·골프·아웃도어 33개 ▷잡화 16개 ▷아동 10개 ▷생활 11개 ▷기타 2개 등 241개 브랜드를 갖춘 여주 아웃렛의 25% 수준인 60여개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품목도 관광객을 겨냥해 수입·명품 패션의류와 가방 중심이다.
■ 복합리조트단지와 어우러진 새로운 개념의 아울렛
제주신화월드 측은 신세계가 파격과 혁신을 핵심 키워드로 제주의 청정 자연과 함께 리조트 단지의 5성급 숙박(호텔·리조트)시설과 마이스(MICE)·푸드코트·테마파크·워터파크·엔터테인먼트·외국인 전용 카지노와 어우러진 국내에 없던 새로운 개념의 아울렛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해 제주를 ‘글로벌 문화·관광 허브’로 키우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안덕면이장협의회를 비롯해 제주신화월드 인근 지역 12개 단체도 최근 성명을 내고 “신화월드 쇼핑아울렛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 자연·힐링·쇼핑·쉼…일자리 창출·경제 활성화 기대
이들은 상권 침해와 생존권 위협을 내세우며 쇼핑아울렛 반대운동에 돌입한 제주시 상인단체들을 향해 “우리 지역 일에 더 이상 간섭 말라"며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에 쇼핑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화월드와 30㎞ 이상 떨어져있는 다른 지역 상권을 붕괴시킨다는 주장은 지나친 우려”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일자리 창출과 함께 기존 송악산·산방산·용머리해안·녹차재배단지·제주곶자왈도립공원 등 주변의 빼어난 관광자원과 어우러져 상대적으로 낙후된 산남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가성비 좋은 제품의 입점으로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점에서 지역 내 소비자들도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허가권자인 서귀포시도 막을 방법이 딱히 없다. 대형 유통점포의 출점이 제한된 전통상업보존구역도 아니며, 소상공인단체 등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등록을 거부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편 경북도와 경산시청는 지난해 9월 ㈜신세계사이먼·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경산지식산업개발㈜과 투자유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여주·파주·부산·시흥에 이은 다섯 번째 투자다. 경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2023년 말 개점을 목표로 추진된다. 경북도는 이번 투자로 2000명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국내외 관광객이 유치되면서 경산·영천·청도 등 인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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