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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 내려온다~" 2m 야생 호랑이 마을로 내려와 주민·차량 공격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4 09:22

수정 2021.04.26 10:13

- 러시아 국경지대인 헤이룽장성 마을서 주민 공격, 차량 돌진
- 마취총 4차례 맞고서야 포획
마을로 내려온 야생 호랑이
마을로 내려온 야생 호랑이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몸길이 2m의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이 호랑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호랑이는 차량으로도 달려들어 유리창을 파손했다.

24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동북부 헤이룽장성 미산의 한 시골 마을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2m에, 키 1m 정도 되는 호랑이 1마리가 빈집 사이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호랑이가 들판에서 주민을 향해 달려드는 장면도 있다.
이 주민은 호랑이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에선 야생 동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지방 정부에 피해 지원금을 요청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호랑이는 또 추적하던 한 차량을 공격해 유리창을 파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호랑이는 같은 날 오후 6시와 9시께 마취 총을 각각 2발씩 모두 4발을 맞고 나서야 포획됐다.

차량으로 돌진하는 야생 호랑이. 중국 매체 캡쳐
차량으로 돌진하는 야생 호랑이. 중국 매체 캡쳐


호랑이가 나타난 마을을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 호수에 위치해 있다. 또 마을은 가축을 키우기보다는 농업에 주로 종사한다.
반려견을 제외하곤 호랑이가 사냥감으로 여길 수 있는 작은 동물들도 없다. 따라서 호랑이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까지 내려온 것은 아닌 것으로 중국 매체는 보고 있다.


중국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북한의 환경이 해마다 악화되면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호랑이가 마을로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식량 부족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을로 내려온 야생 호랑이
마을로 내려온 야생 호랑이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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