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국경지대인 헤이룽장성 마을서 주민 공격, 차량 돌진
- 마취총 4차례 맞고서야 포획
- 마취총 4차례 맞고서야 포획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에서 몸길이 2m의 시베리아 야생 호랑이가 마을로 내려와 주민 1명이 호랑이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호랑이는 차량으로도 달려들어 유리창을 파손했다.
24일 중국중앙방송(CCTV)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현지시간)께 동북부 헤이룽장성 미산의 한 시골 마을에서 호랑이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당국에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몸길이 2m에, 키 1m 정도 되는 호랑이 1마리가 빈집 사이에 엎드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
관련 영상을 보면 호랑이가 들판에서 주민을 향해 달려드는 장면도 있다. 이 주민은 호랑이에 물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중국에선 야생 동물에 의한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지방 정부에 피해 지원금을 요청할 수 있다고 중국 매체는 전했다.
호랑이는 또 추적하던 한 차량을 공격해 유리창을 파손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당국은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령을 내렸다.
호랑이는 같은 날 오후 6시와 9시께 마취 총을 각각 2발씩 모두 4발을 맞고 나서야 포획됐다.
호랑이가 나타난 마을을 중국과 러시아 사이의 국경 호수에 위치해 있다. 또 마을은 가축을 키우기보다는 농업에 주로 종사한다. 반려견을 제외하곤 호랑이가 사냥감으로 여길 수 있는 작은 동물들도 없다. 따라서 호랑이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마을까지 내려온 것은 아닌 것으로 중국 매체는 보고 있다.
중국 매체는 “최근 몇 년 동안 러시아와 북한의 환경이 해마다 악화되면서 시베리아 호랑이가 중국으로 이동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호랑이가 마을로 들어오는 비정상적인 상황은 식량 부족이나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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