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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쥐 잡는데 ‘흑묘 백묘’ 없어…백신 예산낭비 돼도 남는 것이 낫다”

뉴스1

입력 2021.04.24 13:12

수정 2021.04.24 14:47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다./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경기=뉴스1) 진현권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와의 싸움은 국민 생명이 달린 안보문제이고, 적을 막는 군대처럼 제1방어선 뒤에 제2, 제3의 방어선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는 “백신문제 논의 시에는 국민생명을 지키는데 유용한 지에 집중해야 한다”며 “그런데 지금 일각에서 백신 패권전쟁에 편승하여 ‘한미동맹’이 중요하니 스푸트니크 백신 도입이 부적절하다거나, K방역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고 이스라엘이 남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라도 가져오자는 식으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AZ와 같은 계열이라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스푸트니크V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이 남긴 AZ를 사 오자니 참으로 딱하다”며 “국민 생명이 달린 백신 문제를 놓고, 타국의 진영 패권논리에 휘둘리거나 정략적으로 접근해 국민혼란을 초래하고 방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망치 증후군’이란 심리학 용어가 있다.
망치를 들면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는 것으로 특정한 가치관이나 편견에 따라 현실을 재단하는 습성을 잘 표현한 말”이라며 “편향적 사고에 빠지면, 해야 할 일이 못 박는게 아닐 경우엔 손에 든 망치가 오히려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므로 “입에 배다시피 한 ‘늑장대응보다 과잉대응이 낫다’는 말처럼 국민생명을 지키는 방법이라면 부족한 것보다 비록 예산낭비가 되는 한이 있어도 남는 것이 차라리 낫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스푸트니크 백신은 현재 개발된 백신들 가운데 화이자나 모더나에 비해 비용도 절반에 불과하고, AZ보다 면역율이 높으며, 국내생산중이라 조달이 쉽다는 이점이 있다”며 “이미 접종중인 AZ이상의 안전성만 검증된다면 러시아산이라고 제외할 이유가 없다.
쥐만 잘 잡으면 되지, 고양이 털 색깔이 무슨 상관이겠냐”고 반문했다.

이 지사는 “경기도는, 신속한 안전성 검증으로 백신 도입 다양화의 길을 열고, 지방정부의 백신 접종 자율권을 확대해주시라고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백신생산 가능 기업 발굴, 생산설비 신규확충이나 기존 설비 전환에 따른 행정적 재정적 지원 등 지방정부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 많다”며 “경기도는 하루속히 코로나19를 극복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중앙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발맞추는 한편 지방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끊임없이 찾아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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