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시위 여성 1명 진압에 9명 투입.. 뭐하냐" 여경 무용론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5 12:49

수정 2021.04.25 13:10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뽐뿌 등에 올라온 영상 캡쳐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뽐뿌 등에 올라온 영상 캡쳐

시위 중인 여성 1명을 진압하는 데 여성경찰관(여경) 9명이 투입되는 상황이 포착돼 여경 무용론이 다시 불붙는 분위기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뽐뿌 등에는 ‘오늘자 k-여경’, ‘오늘자 또 난리난 K-여경 근황’ 등의 제목의 영상과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며칠 전이랑 비슷한데 오늘자”라며 “여경 6명이서 여자 1명 제지 못해서 3명 추가. K-여경 든든하다”고 비아냥댔다.

영상 속 상황은 2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대학생진보연합과 시민들이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집회를 가졌을 당시 모습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여경 6명이 여성 1명을 둘러싸면서 막고 있는 가운데 여경 3명이 뛰어오면서 이 여성을 진압하는 작업에 동참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이 여성을 연행하는 과정에서 다소 실랑이가 벌어지는 장면도 잡혔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네티즌들은 “남자면 혼자 하는 걸 인건비가 몇 배로 드는거냐”, “진압하는데 상황에 따라 성별 구분할 필요 없이 진압하는게 중요한거 아닌가?”, “강강수월래하네”, “저게 뭐하는 거야, 내 세금 돌려줘” 등의 반응을 보이며 여경 자질에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남성 경찰(남경)로 추정되는 한 경찰청 직원이 여경기동대의 업무 강도가 남경기동대와 비교해 현격히 떨어져 역차별이라는 취지의 글을 올리면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후 당직 근무, 버스 장비 등 근무와 업무 편의 면에서 여경이 남경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다.

이와 관련해 김창룡 경찰청장은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남경·여경 기동대의 경우) 기본적으로 같은 기동대이지만 역할이나 임무가 약간 다르기 때문에 근무방식이 완벽하게 같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여자기동대는 2개대 밖에 없어 임무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 청장은 "여자 기동대가 특혜를 받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있을 수 있지만, 이에 대해선 다시 한번 점검도 하고 이해를 구할 부분을 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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