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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풀기·中견제·팬데믹 수습 거침없었다.. 바이든의 미국 되찾기 '성공적인 첫 단추' [글로벌 리포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5 17:33

수정 2021.04.25 17:33

출범 100일 앞둔 바이든 행정부
2540조원 초대형 경기 부양책부터
백신·기후변화 대응까지 적극적인 행보
외교·안보 발빠르게 움직이며 중국 견제
출범 100일을 앞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가 예상대로 능숙하고 노련한 초반 국정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오랜 부통령 경험과 함께 오바마 행정부 시절 관료들을 대거 중용한 덕분에 임기 초반에 닥친 난제들을 무난히 넘겼다는 평가다. 오는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09~2017년 제 47대 부통령을 맡으면서 이미 백악관 생활에 익숙하다. 코로나19와 중국과 대립 등의 난제 속에서 출발한 바이든 정부는 국내외 위기 극복을 위해 각 분야 정책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이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외에서 각종 위기 상황을 맞자 바이든 대통령은 '빠른 수습'을 천명하며 취임 후 100일 동안 각종 개혁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외신들은 이에 대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미국 역사상 가장 중요한 첫 100일"이라고 평가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취임 100일 목표는 크게 △추가 재정부양책 및 인프라 투자 계획 △미국의 귀환을 통한 동맹.협력국 규합과 대(對)중국 체제 경쟁 △코로나19 보건위기 사태 수습 및 기후변화 등 세 개의 축으로 나눌 수 있다.

■2540조원 인프라 투자

바이든 대통령의 '큰 정부'를 추구하는 경제정책이 국민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전례 없는 위기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제 구하기'를 위해 그야말로 돈을 쏟아붓고 있다. 3월 31일에는 2조2500억달러(약 2540조원) 규모의 초대형 '인프라 패키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인프라 건설 투자 부양책을 "한 세대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미국에 대한 투자"라 자평하며 미국 내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미국의 경제성장을 촉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취임 직후 3월 11일, 1조9000억달러(약 2100조원) 규모의 '슈퍼 부양안'을 의회에서 통과시킨 지 20일 만에 코로나19로 위축된 경기를 회복시키기 위해 추가 경기부양안을 내놓은 것이다. 앞서 서명했던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슈퍼 부양안'은 '미국 구조 계획(American Rescue Plan)'으로 불렸다.

'미국 일자리 계획'은 도로와 다리 재건, 철도와 버스 교체 등 교통분야에 대한 투자,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식수인프라 구축, 5세대 이동통신(5G) 등 고속데이터통신망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골자로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투자계획 통과를 위해 취임 후 첫 국무회의를 4월 1일 소집했다. AP통신은 "국무회의 소집 타이밍이 다분히 의도적이다"라며 "정부 내각 구성원이 확정된 지 일주일 만에, 그리고 바이든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안을 피츠버그에서 발표하고 바로 하루 만이라는 점에서 내년 미국 대통령 중간선거까지 미국 정계를 부양안으로 압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中견제' 외교·안보 총력

바이든 대통령은 참모진 역할을 하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재닛 옐런 외무부 장관에게 중요 외교·경제 정책을 일임했다.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견제를 위해 전방위로 나나서고 있으며, 옐런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부양·사회기반시설(인프라) 투자방안 추진을 위한 재원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외교 대통령'으로 불리는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견제전략 완성을 위한 동맹국 및 파트너 협력을 끌어내고자 일본과 한국을 연이어 방문하고, 미국 알래스카에서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1시간 동안 공방을 벌였다. 또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철수계획 추진으로 위해 예고 없이 아프간을 방문해 주목을 받았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월 26일 바이든 정부의 첫 외교수장으로 의회 인준을 받았다. 당시 미국 상원은 블링컨 장관에 대한 인준 동의안을 찬성 78표, 반대 22표로 통과시켰다.

외교관 집안 출신인 블링컨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20년 참모이자 외교·안보 핵심 보직을 두루 거친 외교 전문가로 불린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일 당시 외교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인연을 맺었고, 바이든 부통령 때는 부통령 안보보좌관, 백악관 국가안보부(副)보좌관, 국무부 부장관을 거쳤다. 바이든 대통령의 전폭적 지지를 얻은 블링컨 장관은 인권, 기후변화, 세계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국 견제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4일 백악관 연설을 통해 아프간 미군 완전 철군계획을 발표했다. 5월 1일 시작해 9·11테러 20주기인 오는 9월 11일까지 철군을 완료하겠다고 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 병력은 2500명 정도다. 이번 결정은 미국의 최장 기간 전쟁을 종식하는 의미를 갖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시작한 아프간 파병은 버락 오바마·트럼프 전 대통령을 거쳐 바이든 대통령까지 4명의 미국 대통령을 거쳐 끝나게 됐다.

■코로나 극복·기후변화 대처

"미국의 모든 성인이라면 누구나 오늘부터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9일 공식 취임 100일을 2주가량 앞두고 트위터 동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하며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시대'를 알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월 20일 공식 취임 직후부터 'ABT(Anything But Trump·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흔적 지우기)' 전략 기조로 백신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 결과 미국은 현재 인구의 두 배에 달하는 6억회분 코로나19 백신을 확보해 미국인 이외 일시체류자, 불법체류자도 백신 접종이 가능해졌다. 또 올가을부터 시작할 예정인 3차 접종, 이른바 '부스터 샷(백신 효과를 보강하는 추가 접종)'을 위한 백신 확보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코로나19 이전의 미국을 되찾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굳은 의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후변화라는 환경 문제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기후정상회의에서 미국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수준에서 50∼52%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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