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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할망' 초상 5만원권 제주 ‘탐나는전’ 6월쯤 나온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06:38

수정 2021.04.26 06:49

제주도, 지류형 디자인 ‘김만덕·관덕정·돌하르방·성산 일출봉’ 선정
올해 총 1500억원중 450억원 발행…5월 종이형상품권 2차분 제작
제주지역화폐 지류형 탐나는전 /사진=fnDB
제주지역화폐 지류형 탐나는전 /사진=fnDB

[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를 상징하는 거상 김만덕(1739-1812)과 관덕정(觀德亭)·돌하르방을 담은 지역화폐 ‘탐나는전’이 오는 6월쯤 판매대행점을 통해 선보일 전망이다.

제주도는 ‘탐나는전’의 지류형 상품권을 추가로 제작하기로 하고, 한국조폐공사에 제작을 의뢰했다고 25일 밝혔다.

도는 올해 1500억원 규모의 ‘탐나는전’을 발행할 계획이다. 이 중 30% 수준인 450억원은 지류형으로 발행한다. 특히 이번에 선을 뵈는 올해 2차분은 금액별로 김만덕·관덕정·돌하르방·성산일출봉 등 제주의 가치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된 가운데 ▷5000원권 60만장 ▷1만원권 137만장 ▷5만원권 3만장이 제작된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 3월22일 지역화폐 발행 자문위원회를 갖고 종이에 인쇄되는 상품권 형태의 지류형 탐나는전 5만원권 김만덕을 선정했다.
또 1만원권은 관덕정과 돌하르방이, 5000원권은 유네스코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정한 성산일출봉이 인쇄된다. 아울러 모든 상품권의 배경 중심에는 한라산을 넣어 제주 지역화폐임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김만덕은 남성 중심의 사회였던 조선시대에 여성이란 한계를 극복하고 나눔을 실천한 의인이다. 1794년 제주도에 흉년이 들자 객주를 운영하며 모은 전 재산을 털어 뭍에서 쌀 500섬(72톤)을 사들여 제주 백성들에게 나눠줬다. 당시 이 소식을 들은 정조는 김만덕을 한양으로 불러 여성 최고의 벼슬인 ‘의녀반수(醫女班首)’직을 내렸다고 한다.

김만덕은 2009년 6월 한국은행 발행 5만원권 화폐의 초상 인물 후보로 막판까지 거론되기도 했다.

지역화폐도 5만원권이 발행되면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5만원권 지폐에서 보듯, ‘탐나는전’ 5만원권 1장이 1만원권 5장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화폐 제조·유통·보관비용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오는 5월 말까지 2차분 제작을 요청했고, 기존에 발행된 지류형 ‘탐나는전’이 소진되면, 곧바로 판매대행점을 통해 새 디자인의 탐나는전을 선보인다. 아울러 ‘탐나는전’ 발행 물량이 증가함에 따라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계약을 추가로 체결하기로 했다. 운영 수수료는 카드·모바일형이 판매금액의 0.9%, 지류형은 1.2%다.

‘탐나는전’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경쟁력 강화와 골목상권 매출 증대를 위해 지난해 11월30일 첫 선을 뵀다. 소비자들은 탐나는전 구매 시 10% 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종이형 상품권은 구매 때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카드형과 모바일형은 사용할 때마다 10%가 포인트로 적립된다. 연말정산 때에는 사용액의 30%(전통시장 40%)까지 소득공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한편 '탐나는전' 1만원권의 관덕정은 제주시 삼도1동 원도심에 있는 도내에서 가장 오랜 현존 건물이다. 조선 세종 30년인 1448년에 제주목사 신숙청(辛淑晴)이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지었다.
건물은 이중기단 위에 정면 5칸 측면 4칸의 이익공집(二翼工家)으로 처마가 긴 것이 특징이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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