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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카데미 시상식, 윤여정의 102년 韓영화사 최초 연기상 도전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07:41

수정 2021.04.26 09:01

오늘 오전 9시부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개최
배우 윤여정이 5일(한국시간) 오전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의 단독 수상이다. (뉴스1 DB) 2021.4.5/뉴스1 /사진=뉴스1
배우 윤여정이 5일(한국시간) 오전 진행된 제27회 미국배우조합상(Screen Actors Guild Awards, SAG)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의 순자 역으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의 단독 수상이다. (뉴스1 DB) 2021.4.5/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배우 윤여정(73)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연기상을 들어 올릴까? 26일(한국시간) 오전 9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전세계 225개국에 생중계되는 올해 시상식은 역사상 가장 많은 70명의 여성 감독·배우·제작진을 후보로 지명했고 전체 20명의 연기상 후보 중 9명이 유색인종이다.

윤여정은 영화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스, ‘보랏2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카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한다. 시상식 전문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에서 윤여정은 여우조연상의 가장 강력한 수상 후보다.

만약 윤여정이 수상에 성공한다면, '사요나라'(1957)의 우메키 미요시에 이어 두번째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는 아시아 배우가 된다.
또한 '인도로 가는 길'의 페기 애슈크로프트, '하비'의 조지핀 헐에 이어 세번째로 나이가 많은 수상자가 된다. 비영어 대사로 연기상을 수상하는 여섯 번째 배우이기도 하다.

영화 ‘미나리’는 1980년대 미국의 한 시골에 정착하려는 한 한인가족의 이야기를 그린다. 인종차별적 경험보다 바퀴 달린 집에 살면서 미국땅에 뿌리내려려고 고군분투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미국 이민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포브스는 앞서 "미나리는 한국계 미국인 가족 이야기이지만, 이민자들이 어떻게 미국을 만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며 미국이 '이민자의 나라'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최근 한 미국방송은 윤여정과 인터뷰를 갖고 왜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윤여정은 “우리는 결국 같은 인간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신들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나 우리는 결국 같은 인간”이라며 “우리 모두에게는 할머니가 있고 또한 우리 모두에게는 부모님이 있다”고 말했다.

윤여정은 주위의 기대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솔직한 마음도 드러냈다. 그는 영화전문매체 데드라인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을 대표해 경쟁하는 것 같아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 리 아이작 정 감독의 '미나리'는 작품상·감독상·각본상·남우주연상·여우조연상·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지명됐다. '미나리'의 스티브 연은 아시아계 미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제작사 ‘플랜 B’ 소속인 프로듀서이자 한인 2세 크리스티나 오(한국명 오진실)는 제작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올해 한국 작품으론 유일하게 한국계 미국인 에릭 오 감독의 '오페라'가 최우수 단편애니메이션 부문에 올랐다.

봉준호 감독은 올해 시상자로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한다. 봉감독은 감독상 시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게 외신의 관측이다. 스티브 연 역시 시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생충’으로 4관왕에 오르며 아카데미 새역사를 쓴 봉준호 감독의 존재감을 이어받을 올해의 주인공은 중국 출신인 '노매드랜드'의 클로이 자오 감독이다. 오스카 예측 전문매체 골드더비가 예상한 작품상·감독상 유력 후보인 그는 영국·미국에서 10대 시절을 보내고 미국 대학에서 정치학·영화학을 전공한 39세의 여성 감독이다.
'노매드랜드'는 올해 아카데미 작품상·감독상·각색상·여우주연상·촬영상·편집상 6개 부문에 호명됐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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