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세계 각국 코로나 위기 인도 돕기 나서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08:00

수정 2021.04.26 14:30

인도 경찰관들이 25일(현지시간) 잠무에서 통행금지로 텅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AP뉴시스
인도 경찰관들이 25일(현지시간) 잠무에서 통행금지로 텅빈 거리를 순찰하고 있다.AP뉴시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 돕기에 나섰다.

인도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속에 하루 확진자가 지난해 글로벌 팬데믹 시작 이후 최근 잇따라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감소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2~24일 사흘 동안에만 확진자가 약 100만명 발생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연합(EU),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까지 인도에 필요한 물품 지원에 나섰다.


미국 백악관은 25일(현지시간) 에밀리 혼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인도를 상대로 백신 원료와 코로나 진단 키트, 개인보호구(PPE) 등 주요 원재료, 물품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구체적으로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코비실드' 생산을 위한 원재료를 지원하고, 최전선 의료 노동자 보호를 위한 치료제, 키트, PPE, 또 부족 사태를 빚는 산소 농축기 등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위터에서 “EU가 도울 준비가 돼있다”며 'EU 시민 보호 메커니즘'을 통한 지원 요청에 신속 대응하려 자원을 집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U 시민 보호 메커니즘은 EU 회원국 등이 세계 각국이 맞은 재난에 대응하고 시민들을 보호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협력 프로그램이다. EU 집행위는 인도에서 크게 부족한 산소 발생기와 의약품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독일과 프랑스 등 EU 회원국들도 개별적으로 지원을 약속하기 시작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인공 호흡 장치를 비롯한 산소 발생기 등 의료 기기 지원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당초 이번 주 인도 방문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하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화상으로 회담을 갖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독일 정부도 트위터에서 "팬데믹과의 싸움은 우리 공동의 싸움이다"며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지원 작전을 급히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산소 발생기를 인도에 보내겠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국영투자기업 테마섹은 인도 현지로 산소호흡기를 비롯한 의료 장비를 긴급 공수했다고 채널뉴스아시아 방송이 보도했다.

인도의 코로나 사태는 심각해 병원들이 병상과 산소 부족에 직면하고 있어 일부 환자들은 병원 출입까지 제지 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도는 불과 수주전만해도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였으나 B.1.617로 불리는 변이 코로나가 등장하면서 지난 15일부터 하루 20만건 이상이 발생해왔다.

수도 뉴델리는 보건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1주일동안 봉쇄령(록다운) 실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정확하게 인도의 코로나 재확산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나 지난달 30일 선거를 앞두고 곳곳에서 열린 유세에 인파가 몰린 것이 계기가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각종 종교 행사에 공공 장소 재개방,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록다운 완화에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등장했다.

이 변이 코로나는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바이러스가 다시 변이된 것으로 추정되며 사람간 전파력이 60% 더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정부는 지난달 25일 새로운 ‘이중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