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창업생태계 외형·내실 모두 ‘성장’

지난해 창업기업 12만개...20년만에 두배 증가
유니콘 기업, 2016년 2개서 지난해 13개로 급증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창업 생태계가 급성장중이다. 단지 국내에서 뿐 아니라 국내 창업기업이 CES 혁신상 등을 휩쓸며 외국에서도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한국 창업 생태계의 변화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신설법인 수는 12만3305개로 20년 전인 2000년 6만1456개 보다 두배 이상 늘었다.

신설법인 수는 2008년 5만855개까지 줄었다가 증가세로 돌아서며 2012년 이후 매년 역대 최고 수준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지난 20년간 증가분의 절반(43.8%)에 가까운 2만7000개가 증가했다.

벤처투자 규모도 두 배 이상 커졌다. 신규 벤처투자액은 '제1벤처붐' 시기인 2000년대 1조9705억원에서 이후 정체됐다가 2016년 이후 급등, 매년 최고치 경신했다. 2019년 처음 4조원을 넘은 뒤 지난해 4조3045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뿐 아니라 질적 성장도 이뤄졌다.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급증했다.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 중 한국 스타트업은 2016년에 처음으로 5개가 뽑힌 이후 매년 10~20개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3년 동안 CES혁신상을 수상한 국내 기업 중 대부분이 스타트업이며, 수상기업은 2021년 22개사로 2019년 5개사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창업기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서울은 창업하기 좋은 곳으로 급부상중이다.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결과, 조사대상 270개 도시 중 서울이 처음으로 순위권인 20위에 첫 진입했다.

이전까지는 모두 30위 밖이었다.

아울러,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창업을 망설이는 비율은 글로벌 기업가정신연구(GEM) 조사대상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세계 1위로 꼽혔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최근 신설법인 수나 사회적인 관심의 증가 등을 보면 2000년대 초 벤처붐 시기 지표를 2배 이상 경신한 제2벤처붐 시기가 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뜨거운 창업 열기를 이어가서 제2벤처붐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mail] 강재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