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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1만명 게놈 해독 완료… 바이오 산업 기반 마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14:00

수정 2021.04.26 14:00

UNIST·울산시 '울산 1만명 게놈프로젝트' 완료
2016년부터 180억 투입해 게놈정보 수집·해독
디지털 헬스케어,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 활용
유전자. 게티이미지 제공
유전자. 게티이미지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인 1만명의 게놈 해독이 완료됐다. 1만여명의 게놈 데이터는 우리나라 국민에 맞는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분야에 활용될 계획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울산광역시는 26일 2016년부터 시작한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인 1만명 게놈 해독 완료를 선언했다. 유전자와 염색체를 통칭하는 게놈은 바이오산업의 반도체로 불린다. 1만명 게놈 프로젝트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 인프라와 노하우는 바이오헬스 분야의 혁신적 경쟁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180억원을 투입해 현재까지 건강인 4700명, 질환자 5300명 등 총 1만44명의 한국인 게놈 정보를 수집, 해독했다.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는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와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팅 분석 인프라 구축'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는 한국인의 표준 유전자 변이정보 데이터베이스로서 그 가치가 크다. 차세대 게놈 사업의 핵심인 '다중오믹스 빅데이터'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사업에서는 혈액, 타액 등을 통해 수집된 게놈, 전사체, 외유전체 등 오믹스 정보와 건강검진정보, 임상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이 종합적으로 구축됐다. 이 데이터는 통합 분석을 통해 특정 질병의 원인에 대한 변화를 찾는 '다중오믹스 분석'에 활용될 수 있다. 한층 더 정밀한 유전적 질환 분석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게놈 분석을 위한 고성능 인프라 구축도 큰 성과다. UNIST 게놈산업기술센터(KOGIC)는 수년간 대량의 게놈 정보 분석을 위해 초고성능, 고집적 연산 전자장비와 대용량 저장 공간을 구축해왔다. 빅데이터의 효율적 분석을 위한 자체 기술력 향상도 이어져, 자동화된 파이프라인을 통한 수천명의 전장 게놈 기초 분석이 진행되고 있다.

울산시는 향후 게놈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최첨단 인프라를 마련하고 이를 기업, 연구소와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이를통해 울산시가 첨단 질병 예측과 진단, 분석에서 앞서나간다는 계획이다.

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종화 교수는 "이번 프로젝트는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유전적 다형성을 정밀하게 지도화 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울산광역시와 UNIST가 주관해 산학연관 협력사업으로 추진됐다. 울산대학교병원, 울산병원, 울산중앙병원, 보람병원, 동강병원 등 지역 내 병원과, 경상대, 경희대, 충북대, 카톨릭대, 서울대, 고려대, 한의학연구원 등 다양한 대학, 연구소, UNIST 1호 벤처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클리노믹스를 비롯한 기업들이 참여했다.

UNIST 연구진은 지난해 5월, 한국인 1000명 게놈에 대한 분석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해 주목받기도 했다. 현재 1000명 게놈 분석 데이터는 영국 MRC센터, 케임브리지, UC버클리, UCLA, 서울대, 연세대 의대, KAIST 등 국내외 23개 연구기관에 분양돼 연구에 활용 중이다.
한국인 1만명의 게놈 정보 또한 곧 게놈규제자유특구를 통해 상용화 연구를 본격화 할 예정이다.

UNIST 이용훈 총장은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정밀의료, 신약개발 등 첨단 바이오분야를 선도해 지역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울산에서 시작된 게놈프로젝트는 울산 게놈서비스 규제자유특구사업을 통한 신규 기업 유치 등 미래를 이끌 신산업으로 영글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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