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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전성시대...미국에선 '이것'에도 투자한다[해외주식 인싸이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7 15:10

수정 2021.04.27 15:10

2020년 美 상장 ETF 2204개
대마초 ETF부터 가치관 담은 ETF까지
ETF 추종하는 ETF도

캐시 우드 CEO / 사진=뉴스1
캐시 우드 CEO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미국에서 발행된 상장지수펀드(ETF) 수가 2200개를 넘는 등 ETF가 각광을 받으면서 이를 향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뜨겁다. 일부 투자자들은 '국내에 없는 이색 ETF' 상품도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美 ETF 시장
27일 미 통계기업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 발행된 ETF 수는 총 2204개에 달한다. 지난 23일 기준 국내 ETF 수 476개보다 4배 이상 많은 규모다. ETF 수가 많다보니 다양한 테마의 EFT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이색 ETF로는 나이와 세대를 테마로 한 ETF가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MILN), 세계적 고령화 추세에 발 맞춰 노인 관련 질병·서비스 기업에 투자하는 ETF(OLD) 등이다. 이들 상품은 밀레니얼 세대나 노년층의 소비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영역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투자 영역을 단순히 산업·업종별로 나누지 않고 정치적·사회적 가치관으로 구분한 상품도 인기다. 일례로 '바클레어 위민 인 리더십 ETN'(WIL)은 대표이사(CEO)가 여성이거나 이사회의 일정 비중 이상이 여성인 미국 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WIL의 운용 규모는 383만달러(약 42억 6240만원)로, 관련한 상품 중 가장 크다.

참전용사를 우대하는 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페이서 밀리터리 타임 베스트 임플로이어스 ETF'(VETS)는 군 참전용사나 복무원 혹은 그 가족의 취업을 지원하는 미국 기업에 투자한다. '밀리터리타임즈'에서 매년 진행하는 조사에서 상위 60%를 차지한 기업들이 그 대상이다.

대마초(마리화나) 산업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지난 2019년 4월 출시된 '어드바이저 셰어스 퓨어 카나비스 ETF'가 대표적이다. 주요 투자처는 빌리지 팜스 인터내셔널, 캐노피 그로스 등 세계 마리화나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이다.

이렇듯 '없는 게 없는' ETF 시장이 만들어지면서 이 상품들을 추종하는 ETF, 즉 'ETF들의 ETF'도 생겼다. 이 상품은 대개 일반적인 ETF보다 더 다양한 지수를 포함한단 것이 특징이다.

■테마형 상품도 거래량·규모 등은 확인 필요해
다만 테마형 ETF 투자 시 거래량이나 수익률, 상품 운용 규모 등은 필수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테마만 좋다고 투자할 경우 상장폐지를 면치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2016년 캐나다의 한 자산운용사는 소셜미디어(SNS)의 댓글이나 블로글 게시물, 기사 등을 분석해 선호도가 높은 종목 25개를 추종한다는 테마로 '버즈 소셜 미디어 인사이트 ETF'(BUZ)를 출시했다. 그러나 이 상품은 거래량 부족으로 3년 만에 상장폐지 수순을 밟았다.


애플 앱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된 주식 35개에 투자한다는 콘셉트로 출시된 '크라우드인베스트 위즈덤 ETF'(WIZE) 역시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5개월 만에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jo@fnnews.com 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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