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여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하는 유방암의 전이와 사망 위험을 높이는 단백질 'YAP1'의 역할을 규명해 향후 유방암 치료 효과를 높이는 표적 개발에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유방외과 윤창익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이 여성 유방암 환자 482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조직에서 YAP1이 발현되는 정도를 조사 분석한 결과, 세포핵 내 YAP1 발현이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원격 전이 위험 2.27배, 사망 위험 3.8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YAP1 유전자는 이전에 인간 장기의 발달과 성장에 주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암세포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불명확했다.
연구팀은 특히 유방암 아형(subtype) 중 가장 예후가 좋지 않은 삼중음성유방암에서도 세포핵 내 YAP1 발현이 높은 환자가 낮은 환자에 비해 원격 전이의 발생 위험이 2.38배가 여전히 높았다고 밝혔다. 높은 YAP1의 발현은 다른 유방암 전이의 위험인자를 보정한 뒤에도 여전히 독립적인 전이의 위험 인자로 나타났다.
유방암은 완치를 위해 수술적 치료를 비롯해 재발률을 줄이기 위한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표적치료, 항호르몬 치료 등이 이어지며 지속적인 재발 관리도 필요하다. 유방암의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높은 편이지만, 병기에 따라 재발 위험이 있고 다른 암과는 달리 5년 후에도 재발할 수 있다. 유방암의 재발은 수술 받은 유방을 포함해 반대편 유방 등에 이차적인 추가 암이 재발할 수 있고, 림프절, 뇌, 뼈, 폐, 간 등에 전이되어 재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수술 후 5년이 지나더라도 정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유방암을 예방하려면 30세 이후부터 생리 후 유방 자가검진이 필요하며, 40대 이후부터는 병원에서 유방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만져지는 통증이 없는 멍울, 피부의 변화, 유두 분비물, 만져지는 겨드랑이 림프절 등이 있지만, 초기에는 대부분 무증상이기 때문에 정기 검진이 중요하다. 특히 유방암 가족력이 있거나 유전자 변이가 있는 고위험군에 해당할 경우 유방 전문의와 상의해 검진을 시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윤창익 교수는 "YAP1 단백질을 치료 표적으로 하는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예후가 좋지 않은 삼중음성유방암을 포함해 유방암에서 전이를 억제함으로써 치료 효과를 보다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임상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2월호에 게재됐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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