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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반토막난 골드바, 가상자산 하락에 재반등?

이용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6 18:30

수정 2021.04.26 18:30

당국 가상자산 규제 가능성에
가상자산으로 몰렸던 시중 자금
안전자산 金으로 유턴 기대
판매 반토막난 골드바, 가상자산 하락에 재반등?
지난달까지 증가세를 보이던 시중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이 이달 들어 뚝 떨어졌다.

금의 대체상품으로 떠오른 가상자산의 가격 상승폭에 시중의 자금이 금보다는 가상자산으로 흘러갔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최근 가상자산이 금융당국의 개입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골드바 판매 반등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23일 기준 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의 골드바 판매금액은 54억8047만원으로 지난달(136억4462만원)보다 반토막 이상 떨어졌다. 아직 4월이 다 지나지는 않았지만, 23일 기준 지난달 골드바 판매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앞서 지난 3월까지는 골드바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이유로 3월까지는 금값이 싸 저가매수를 한 고객이 많아 판매량이 늘다가, 4월부터는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일부 자금이 흘러갔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지난해 7월 28일 금시장 개설 이후 사상 최고가인 8만100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후 올해 3월 31일 6만1209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회복세를 보여 6만4000원까지 가격이 올라왔다.

이어 4월부터는 금의 대체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상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골드바 판매가 직격탄을 맞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골드바 판매량의 변화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최근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가상자산 가격과 맞물려있는 골드바 판매 감소 현상은 일시적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 대책 등을 묻는 질문에 "(가상자산이) 이 부분(제도권)에 안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며 "(가상자산 투자를 많이 하는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어른들이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한 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각종 코인들이 20% 이상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보통 금융당국의 강경 발언 후 가상자산 가격이 폭락해도 금방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가상자산에 대한 위험 우려가 커지는 만큼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에 사람들이 눈길을 돌릴 수 있다"고 전했다.

king@fnnews.com 이용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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