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전국민의 약 2배 분량의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확보한 가운데 백신 접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음달 말까지 하루 최대 150만명 이상 접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28일부터 30세 이상 군 장병 접종
27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정부는 28일부터 30세 이상 군 장병 12만6000명을 대상으로 군부대, 군 병원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당초 예정됐던 6월보다 두 달 정도 앞당겨진 것이다. 접종은 지휘통제실과 비무장지대 감시초소(GP) 및 일반전초(GOP) 등 전방 및 격오지 부대와 항공기·함정 등 필수 부대부터 이뤄질 예정이다.
또한 정부는 이달 초 75세 이상 고령층을 시작으로 일반인 대상 접종도 본격화하고 있다. 26일부터 의원급 의료기관 및 약국에서 근무하는 보건의료인(29만4000명), 만성 신장질환자(7만8000명),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17만7000명)에 대한 접종이 진행 중이다.
■지역예방접종센터 확대로 접종 가속도
지역예방접종센터가 확대되면서 접종 속도고 빨라지고 있다.
최근 일일 백신 접종자는 주말을 제외하면 12만∼13만명 수준이다. 지난 24일에는 15만명을 넘기기도 했다.이날 0시 기준으로 1차 접종자는 14만1937명으로, 총 240만9975명이 1차 접종을 받았으며, 이는 지난 주 평균 일일 접종자수(1차, 13.6만명)를 넘어선 수치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다음 달 중순부터 위탁의료기관 1만곳 정도, 예방접종센터 250곳 정도를 가동할 계획이라 좀 더 속도가 날 것으로 판단한다"며 "3분기부터는 (백신) 도입량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확대해서 접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29일까지 지역예방접종센터 53곳을 추가 개소·운영할 예정이다. 257곳의 예방접종센터가 운영됨에 따라 접종을 기다리고 있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은 거주지 인근에서 용이하게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됐다.
■1억명분 백신 확보
한편 현재 정부가 확보한 백신 전체 물량은 9900만명분이다. 전체 인구(5200만명)가 1.9번씩 접종할 수 있는 분량이자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접종목표 인원 3600만명(인구의 70%)의 2.75배 해당하는 물량이다.
현재 예방접종을 진행하고 있는 AZ, 화이자 백신은 이미 193.5만명분이 공급됐고 2·4분기까지 총 904.5만명분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노바백스·모더나·얀센 백신의 일부를 상반기 내에 추가로 도입해 최대 2080만회분을 공급될 수 있도록 범정부적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AZ, 화이자 뿐만 아니라 노바백스, 모더나, 얀센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9월 말까지 협의된 물량은 약 8000만 회분이며, 상반기 공급분과 합산하면 9월 말까지 약 1억회분의 백신이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면 9월 말까지의 물량만으로도 18세 이상 국민 4400만명 전체에 대한 접종도 가능해진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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