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동반 ‘팔자’
대형주 상대적 약세 지속
기업 순익 전망치 상승폭도 둔화
대형주 상대적 약세 지속
기업 순익 전망치 상승폭도 둔화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220선을 넘어선 이후 외국인은 1조5555억원, 기관은 1조882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순매수세를 보이며 시장 상승을 견인했지만 21일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도로 대형주의 상대적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증권업계에서는 실적 피크아웃(상승 정점 후 하강세)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지난주 국내 기업(252사)의 2021년 순이익 컨센서스는 전주 대비 0.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1개월 전 예상 증가폭 2.7%에 비해 크게 둔화된 수준이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증시는 저금리 기조와 이에 따른 막대한 유동성 유입, 그리고 시장 멀티플의 상승 구간이었다"라며 "올해는 코로나19 이후 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실적 상승이 필요한 구간이다"라고 판단했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1개월간 2021년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의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증권, 철강, 은행, 에너지"라며 "지난주부터 2021년 EPS 상향 조정 강도가 높은 업종은 IT가전, 유통, 화학으로 압축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차익실현을 마친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환율과 금리 여건, 국내 경제의 높은 경기민감도가 차별점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5월 초 재개 예정인 공매도 거래는 외국인의 전략 구사를 다변화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측면에서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될 수 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전망이 상향됨과 동시에 그간 외인 매도세가 깊었던 업종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자동차, 건설, 에너지, 유통, 내구소비재, 증권, IT하드웨어 등이 이에 해당된다"라고 전망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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