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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만 외친 日, 美견제 운뗀 中.. 무릎 맞댄 한중일, 여전한 시각차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7 18:15

수정 2021.04.27 18:15

협력사무국 10주년 맞아 대사 만남
日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시기 미묘
한중일이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사태 이후 27일 한중일 3국 협력사무국(TCS) 10주년 행사를 명목으로 마주 앉았다.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 뿐 아니라 일본의 독도 및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주장 등으로 3국간 갈등이 크게 증폭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나마 이번 행사가 물밑 대화의 계기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한일, 한중, 중일 등 양자관계 갈등 요소가 산적한 상황에서 한중일 고위급 대화는 당분간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중일 3국은 이날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TCS 10주년 기념: 새로운 3국 파트너십의 미래' 포럼 행사에서 3국 협력 성과를 돌아보고 미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TCS는 2011년 9월 서울에 설립된 국제기구로 한중일 3국의 평화와 공동 번영의 실현을 목적으로 한다.
최종문 외교부 2차관,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 등 3국 주요 인사가 참석해 협력 방안을 밝혔다.

하지만 이날 독도 및 센카쿠에 대한 일본의 영유권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가 공개되는 등 갈등 요소가 포진된 상황에서 한중일 3국 협력 방안도 미묘한 차이를 보였다.

최 차관은 "세 나라는 막중한 시대적 사명을 안고 3국 협력의 도약과 정체 사이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지난 선택을 아쉬워하는 일이 없으면 좋겠다"며 3국 협력 증진을 강조했다.

반면에 아이보시 대사는 기후변화와 고령 사회, 인적 교류를 3국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아울러 오는 7월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2018년 평창올림픽에서 받은 바통을 2022년 베이징올림픽으로 전달하고 싶다"고 했다. 한국과는 독도, 위안부 피해 문제 등 과거사 문제로, 중국과는 미-중 갈등 국면 미일 밀착으로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이 우선적 협력이 가능한 분야를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싱하이밍 대사는 "3국은 다자주의를 기본 원칙으로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패권주의에 반대하고 공정함을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디지털 경제, 인공지능과 바이오제약 등 분야 협력을 제시, "서로의 공급망과 데이터망, 인력망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을 압박하며 한국, 일본을 향해 반도체 등 세계 공급망 협력을 강조하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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