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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네이버·다음은 정치적 포르노...정부 돈으로 포털 만들자”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08:34

수정 2021.04.28 08:34

“가학성과 선정성, 패륜적 조롱에 타락”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386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원 선서를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네이버, 다음 등 기존 포털사이트가 ‘공론장을 어지럽힌다’며 정부 돈을 대 새로운 뉴스 포털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지난달 25일 비례대표직을 승계 받은 김 의원은 앞서 19일 국회의원 선서 자리에서 “언론개혁이 제게 주어진 과제”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 의원은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같은 당 최강욱·강민정 의원과 공동으로 주최한 언론개혁 정책 토론회에서 언론개혁을 강조하며 이 같이 제안했다.

김 의원은 양대 포털이 사용하는 알고리즘 방식의 뉴스 편집에 대해 “개인의 선호를 강화하는 효과를 낳아 정보 편향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현재의 포털은 일종의 ‘정치적 포르노’에 비유할 수 있다. 가학성과 선정성, 패륜적 조롱에 타락했고, 질 낮은 기사가 모이고 고여 악취를 풍긴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인간 본성의 취약한 측면, 자극적 유혹에 대한 호기심에 알고리즘이 결합돼 포털 뉴스 공론장을 어지럽힌다”며“거대 보수언론의 헤드라인 노출도 상대적으로 높다”고 짚었다.

이후 김 의원은 “정부 기금으로 ‘열린뉴스포털’을 만들고, 시민단체와 학계·언론사 등으로 구성된 편집위원회가 각 언론사가 선정한 뉴스를 검토하고 게재하도록 하자”고 대안을 제시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지원만 하고 운영과 편집에는 간섭하지 않아야 한다”면서 “열린뉴스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에 정부 광고를 우선 집행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가입 시 또는 일정 기간이 경과할 때마다 ‘미디어바우처’를 포인트로 지급해 양질이라 판단하는 기사에 후원토록 하고, 이를 언론사와 기자에게 지급하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 제안에 국민의힘은 “관제 포털”이라며 즉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21세기에 공산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관제 포털을 이야기하는 김 의원은 대체 어느 시대를 살고 있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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