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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이 지하시설물 점검·순찰한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4.28 09:47

수정 2021.04.28 09:47

ETRI, 디지털트윈 기술 적용한 AI로봇 개발
전국 최초 청주 오창 공동구에 로봇 시범운영
시설물 점검·순찰 시간을 5분의 1로 단축
ETRI 연구진이 개발한 AI로봇이 청주 오창 공동구를 다니면서 지하시설물을 점검·순찰한다. ETRI 제공
ETRI 연구진이 개발한 AI로봇이 청주 오창 공동구를 다니면서 지하시설물을 점검·순찰한다. ETRI 제공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적용해 지하공동구의 재산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인공지능(AI)로봇을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 로봇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점검·순찰하는 시간보다 5분의 1로 단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국가 기반 시설물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유지하는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케이아이는 청주 오창 공동구에 있는 전력구 전 구간에 천장 레일 공사를 마치고 인공지능(AI) 로봇 1대를 설치해 본격 시범운영에 돌입했다고 28일 밝혔다. 향후 AI 로봇 1대를 추가 설치해 내부 타 구간에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연구사업 총괄책임자인 ETRI 정우석 재난안전지능화융합센터장은 "국가안보는 물론, 사회기반시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큰 지하 공동구를 지능형 융복합 기술로 더욱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로봇은 영상, 열화상, 온도, 습도, 산소,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을 관측하면서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모니터링 정보를 제공한다.

로봇은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30분 무선충전으로 10km를 갈 수 있다. 레일 끝에 무선충전 스테이션이 있어 넓은 지하 공동구를 문제없이 점검한다. 이상 징후를 감지하면 뒤로 물러나 재확인하는 등 움직임도 지능적이다.

기존에는 공동구 근무자가 매일 2인 1조로 움직이며 육안 및 자체 설비를 이용한 점검·순찰 하는데 약 2시간 반 이상이 걸렸다. AI 로봇은 모드별로 순찰, 고속 점검이 가능해 점검 시간을 최대 30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ETRI 김지은(왼쪽) 책임연구원, 정상구(가운데) 연구원, 김현진 연구원이 청주 오창 공동구에 설치된 AI 레일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점검하고 있다. ETRI 제공
ETRI 김지은(왼쪽) 책임연구원, 정상구(가운데) 연구원, 김현진 연구원이 청주 오창 공동구에 설치된 AI 레일 로봇이 촬영한 영상을 점검하고 있다. ETRI 제공
특히, 연구진은 이 기술이 △재난요인 및 위험인자 사전 인지를 통한 초기 예방 조치 △재난 발생 시 정확한 현장 상황 및 피해예측 정보공유 기반 신속 현장 대응 △관할 소방서, 군, 경찰과 연계한 디지털트윈 기반 현장 상황 정보 공유 등으로 신속하고 정확한 작전 지휘를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디지털사회기획과 박민하 과장도 "이 기술이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지능화하고 스마트시티·자율차 등 신산업 활성화 기반 기술로 활용돼 안전한 대한민국을 실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시범 적용에서 얻은 데이터 분석 결과와 현장 요구사항을 바탕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고도화하고 실증 지역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참여 기관 중 하나인 ㈜케이아이는 ETRI 창업기업으로 1998년부터 AI와 로봇을 아우르는 기술력을 축적해 세계적 수준의 AI 로봇 기술을 확보했다. 이번 과제에서 공동구 천장레일 이동형 AI로봇 개발을 주도하면서 정부 R&D 선순환을 이룬 모범 사례라는 평가를 받는다.


향후 연구진은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2023년까지 복합형상이상감지장치, 피해확산예측 및 의사결정지원 플랫폼, AR·VR 기반 통합상황관리SW 등을 개발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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