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공모함 랴오닝 등 6척 태평양~동중국해 항해
센카쿠열도 인근서 조기 경보 헬기 띄워
日 감시 활동 중 전투기 긴급 발진 대응
센카쿠열도 인근서 조기 경보 헬기 띄워
日 감시 활동 중 전투기 긴급 발진 대응
【도쿄=조은효 특파원】 최근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인근에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하는 등 중·일이 긴장의 수위를 높였던 상황이 뒤늦게 공개됐다.
28일 일본 방위성 통합막료감부(한국군 합참에 해당)에 따르면 전날 일본 오키나와 본섬과 남서쪽의 미야코지마 사이를 지나던 중국군 함정에서 조기 경보 헬기 'Z18' 1기가 날아올라 오키나와현 센카쿠제도 북동쪽으로 약 50~100km를 비행했다. 이를 확인한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가 긴급 발진, 중국군 헬기의 비행활동을 견제하는 등 중·일간 긴장이 고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하루 전인 지난 26일 오후 7시께부터 중국의 항공모함인 '랴오닝'을 비롯해 미사일 구축함, 고속전투지원함 등 총 6척의 중국군 함정이 태평양에서 활동을 마친 뒤 동중국해쪽으로 북상하고 있는 것을 포착했다. 감시활동을 펼치던 중 센카쿠열도 인근에서 중국 항공모함에서 헬기 1기가 떠오르자, 전투기 발진으로 대응한 것이다. 당시 일본 해상자위대는 호위함과 P3C 초계기를 투입해 감시 작전을 펼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방위성은 다만, 중국 함정의 일본 영해 침입이나 자위대 함정 및 항공기에 대한 위협적인 행위는 없었다고 밝혔다.
센카쿠열도는 중·일간 영유권 갈등지역이다. 일본이 현재 오키나와현에 편입시켜 실효 지배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 선박이 이 지역에 빈번하게 드나들며 최근 위협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이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에서 헬기가 뜬 사실을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군 항공 모함이 이 지역을 통과해 항해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교도통신은 대만 문제를 놓고 일본이 미국과 협력해 중국 견제를 강화하는 것에 대응해 중국 측이 헬기 비행으로 '도발 행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일본 방위성이 센카쿠 주변에서 이뤄진 자위대의 긴급발진과 관련해 구체적인 거리 정보까지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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