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SNL 호스트(진행자)로 나서는 데 대해 출연진들이 반발했다.
2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SNL 출연진들은 5월8일 머스크가 호스트를 맡는다는 발표가 나오자 불쾌하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SNL 출연자 보언 양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SNL이 실제로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아보자"는 머스크의 트윗 캡처 사진을 올리면서 "대체 이게 무슨 X소리야"라고 썼다.
다른 출연진인 앤드루 디스뮤케스도 인스타그램에 SNL 정규 멤버로 활동했던 셰리 오테리 사진을 올려놓고 "함께 공연하고 싶은 CEO는 오테리뿐"이라고 게시했다. 머스크의 출연을 반기지 않는다고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괴짜 CEO'로 불리는 머스크의 호스트 발탁이 더 주목받는 건 SNL이 정치·사회 현상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주요 소재로 삼고 있어서다.
전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 중 한 명인 머스크는 과거 돌발 발언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일으켰다. 지난해 9월 인터뷰에서는 코로나19 위험성을 과소평가하면서 백신을 맞지 않겠다고 말했다. 2018년 팟캐스트에 출연해 대마초를 피워 세상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지배적이다. 머스크가 잡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마이너코인)에 불과했던 암호화폐 도지코인을 언급한 여파로 도지코인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세간의 관심을 즐기는 머스크는 2010년 영화 '아이언맨2', 2015년 TV 쇼 '빅뱅 이론'에 출연한 바 있다.
한편 SNL 호스트를 놓고 논란이 벌어진 건 처음이 아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 국면이던 2015년 11월 SNL 호스트를 맡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많은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 강간범이라고 매도한 이후라 반발이 거셌다. 히스패닉 단체들은 SNL 측에 출연을 취소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출연 반대 시위도 열렸다.
SNL 시청률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CNN은 머스크의 출연은 평소 SNL을 보지 않는 시청자들을 유인할 화제성이 있다고 전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