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김정숙 여사와 명동성당 마련된 빈소 조문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고 정진석 추기경에 대해 "하늘에서도 화합하는 사회를 누구보다 더 간절히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인 김정숙 여사와 서울 명동성당에 마련된 정 추기경의 빈소를 조문한 뒤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관 별관으로 이동해 가진 환담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정 추기경은 지난 27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지난 2월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 부부는 검은색 정장을 입고 유리관 앞에 선 채 손으로 성호를 긋고 기도를 올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염 추기경과의 환담에서 "한국 천주교의 큰 기둥을 잃었다"며 거듭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메시지에서도 "한국 천주교의 큰 언덕이며 나라의 어른이신 추기경님이 우리 곁을 떠나 하늘나라에 드셨다"고 애도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정진석 추기경께서 2월 21일 성모병원에 입원해 65일간 연명치료 없이 수액만 맞으며 잘 이겨내셨다"며 "코로나19로 병문안을 자주하지 못했지만 정 추기경께서는 우리나라와 교회, 평화, 사제와 신자들을 위해 기도하시고 있다고 하셨다. 이제는 주님 품 안에서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천주교에서 방역수칙을 모범적으로 지켜준 데 대한 감사를 전한 뒤, 정 추기경에 대해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다. 힘든 순간에도 삶에 대한 감사와 행복의 중요성과 가치를 강조하셨다"며 "특히 갈등이 많은 시대에 평화와 화합이 중요하다고 하셨다"고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환담 마지막에 "고 정진석 추기경님의 하늘나라에서의 간절한 기도가 꼭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으며 염 추기경은 어려운 가운데 이루어진 조문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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