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검찰총장 최종 후보군에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사법연수원 20기)과 구본선 광주고검 검사장(23기), 배성범 법무연수원 원장(23기), 조남관 검찰총장 직무대행(대검찰청 차장검사·24기)이 오르면서 과거 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29일 회의를 열어 이같이 후보 4명을 박범계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인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해 이같이 후보군을 정했다고 밝혔다.
우선 김 전 차관은 전남 영광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서울고검 형사부장, 대검찰청 과학수사부장, 서울북부지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법무부 차관을 지내며 현 정부의 박상기·조국·추미애 전 장관을 내리 보좌했다. 2019년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함께 총장 후보군에 올랐고, 검찰을 떠난 뒤엔 청와대가 감사위원으로 앉히려고 했다.
다만 차관 재직 당시 대검과의 갈등을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고 정부 편에 섰다는 내부 비판이 많고, 김학의 전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사건으로 최근엔 서면조사까지 받았다. 검찰 내부에서는 김 전 차관이 친정부 인사라는 평이 주를 이룬다.
구 고검장은 인천 출신으로, 대검 정책기획과장과 대검 대변인, 대검 형사부장을 거쳐 지난해 1월 추 전 장관이 단행한 첫 검찰 인사에서 고검장으로 승진해 대검 차장검사를 역임했다.
2015년 대구지검 서부지청장 재직 시절 대검에 꾸려진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 부팀장을 맡아 당시 팀장이던 문무일 전 총장과 호흡을 맞췄다. 대검 차장검사가 되고부터 언론 접촉을 극도로 꺼리는 등 주도면밀한 인물로 평가 받는다.
배 원장은 경남 마산 출신으로 부산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조사부장 등을 거쳐 박근혜 정부 시절 국무총리 소속 부패척결추진단에 부단장으로 파견가기도 했다.
현 정부 들어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강력부장을 거쳤고 이성윤 지검장에 앞서 중앙지검장을 맡으며 조 전 장관 가족 비리 및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수사를 총괄했다. 추 전 장관 인사 때 고검장으로 승진했으나 수사와 무관한 법무연수원장직으로 발령나 '좌천성 승진' 아니냐는 평이 나왔었다.
조 총장 대행은 전북 남원 출신으로, 그동안 유력한 총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혀 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대통령 사정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한 뒤 광주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장, 법무부 인권조사과장 등을 지냈다. 현 정부 초기 국가정보원 적폐청산 TF 팀장을 지낸 뒤 검사장으로 승진했고, 추 전 장관 시절 검찰국장을 지냈다.
추 전 장관이 고검장으로 승진시켜 대검 차장검사에 올랐으나 지난해 11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시도 국면에선 공개 반기를 들어 현 정권의 '미운털'이 박혔다는 평도 나왔다.
특히 전국 고검장회의, 대검 부장회의, 전국 검사장 회의 등을 잇달아 개최하고, 박 장관의 '한명숙 사건 모해위증 무혐의 처분 재고' 수사지휘 등에 별도 공개 입장을 내기도 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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