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정치

美 "쿼드는 중국 견제용 아니야, 다각적인 플랫폼"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1 13:13

수정 2021.05.01 13:13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세번째)가 지난 3월 12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쿼드(Quad)’ 화상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왼쪽 세번째)가 지난 3월 12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쿼드(Quad)’ 화상 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아시아판 나토’라고 불리는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에 대해 기본적으로 중국 견제 목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튜브로 중계된 비영리 국제 문제 연구소 애스펀 연구소의 '조 바이든 행정부의 첫 100일 리뷰' 화상 토론회에서 "쿼드는 근본적으로 중국에 관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쿼드의 목적을 "민주주의를 설정할 역량이 있는 4개 국가의 긍정적인 의제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쿼드는 코로나19에서 기후 위기까지 다양한 도전을 다루는 놀라운 플랫폼"이라고 주장했다.

설리번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됐든, 쿼드가 됐든, 우리는 이런 종류의 파트너십이 근본적으로 다른 나라를 겨냥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쿼드 운용의) 결과는 중국의 행동과 활동, 공격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데 더 나은 분위기와 맥락을 조성할 것"이라며 쿼드가 창립 목적과 별개로 결과적으로 중국에 영향을 줄 수는 있다고 밝혔다.


쿼드는 미국과 호주, 인도, 일본 4개국이 참여하는 모임이다. 2004년 인도양의 쓰나미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출범했다가 2007년 '4자 안보대화'라고 명명되며 합동해상훈련까지 실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의 반발과 각국의 이해관계가 엇갈려 사실상 사문화됐다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 시절인 2017년 부활해 지금까지 실무급 회의는 물론 3차례 외교장관 회담까지 개최됐다.


외신들은 쿼드가 아시아의 나토같은 역할을 하면서 중국을 견제한다고 보도했으나 인도와 호주같이 중국과 교역량이 많은 회원국들은 중국과 정면 대결을 원치 않는 분위기다. 설리번은 이번 토론회에서 지난 3월 쿼드 참가국 정상회의를 거론, "물론 그들은 중국에 관해, 중국이 제기하는 위기에 관해 대화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당시 정상들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확대와 북한 비핵화 및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했으며 중국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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