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친누나 살해 후 시신 유기한 20대 남동생..범행 후 '강화 석모도' 검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01 16:45

수정 2021.05.01 16:46

남동생 휴대전화 조사 과정서 포털 검색 정황
시신 농수로 물 위로 떠오를 것 우려..기사 검색해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동생 A씨(27)가 29일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누나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남동생 A씨(27)가 29일 인천 강화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친누나 살해 후 강화도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20대 남동생이 범행 후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포털 사이트에 '강화 석모도'를 자주 검색한 정황이 드러났다.

1일 인천경찰청 수사전담반에 따르면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를 받고 있는 A씨(27)는 범행 이후 누나의 사신이 농수로 물 위로 떠오르는 것을 우려해 인터넷 검색을 했다. 주로 포털 사이트에서 '강화 석모도' 관련 기사를 검색했다. 경찰은 이 같은 정황을 A씨의 휴대전화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인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중순께 인천 남동구 소재 한 아파트에서 친누나인 30대 B씨를 집에 있던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 후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B씨 시신을 아파트 옥상에 10일간 방치하다 같은 달 말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천 강화군 삼산면 석모도의 한 농수로에 유기했다.

A씨는 최근 경찰에서 "회사를 마치고 집에 늦게 귀가했는데 누나가 잔소리를 해, 화가나 부엌에 있던 흉기로 누나를 살해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이들 남매의 어머니는 지난 2월 14일 경찰에 B씨의 가출신고를 했으나, A씨가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해 보낸 메시지로 가출신고는 취소됐다. 경찰 조사결과 A씨는 누나 B씨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접속해 자신과 부모에게 메시지를 보내 누나가 살아있는 것처럼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자신이 살해한 누나의 장례식에서 영정사진도 들기도 했다.

경찰은 숨진 A씨 관련 통신·금융 기록 분석 결과 유력 용의자로 남동생 A씨를 특정하고 지난달 29일 경북 안동 소재 남매의 부모 집에서 검거했다. 경찰은 A씨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은 오는 2일 오후 2시께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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